3·1 정신을 되새기자
3·1 정신을 되새기자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2.02.29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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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우리 선조들이 93년 전 한국인들의 자주·독립정신을 세계에 알린 날이다. 1919년 3월1일 우리민족은 맨 주먹으로 잔악한 일본 제국주의에 맞서 싸웠다. 조국의 독립을 쟁취하기 위한 것이 그 한 목적이기도 하지만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자유·민주·평화를 갈구한다는 사실을 만 천하에 알리기 위해서였다. 그 결과 당시 제국주의 열강에 침탈당했던 많은 아시아, 아프리카 민족들에게 ‘자신들의 운명은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 는 민족자결주의 원칙을 깨닫게 했다.

교통·통신수단이 원활하지 못해 1919년 4월 6일에서야 그 여파가 울산에 미쳤지만 우리 고장에서도 네 분의 애국지사가 독립만세를 외치다 유명을 달리했다. 그런 애국애족정신은 광복 후에도 이어져 이 고장은 항상 민주주의 수호의 선봉에 서 있었다. 또 그 강인한 정신으로 보리 고개를 극복했고 조국 근대화의 기초를 닦았다. 지난해 인구 110만명 남짓한 이 도시가 세계 최초로 1천억 달러 수출을 달성한 것도 따지고 보면 이 고장의 끈질긴 자주·독립정신에 힘입은 바 크다.

그런 정신은 아직도 곳곳에서 꿈틀거리고 있다. 서울이 가져가려든 산업기술박물관을 울산에 유치하기 위해 전 시민이 나섰다. 산업도시를 넘어 문화관광도시로 발돋움하기 위해 내년까지 통산 1천700만명의 국내외 관광객을 유치할 예정이다. 동북아 오일허브 구축과 자유무역지역 건설도 이미 확정된 상태다.

반면에 순국선열들 앞에 부끄러운 일도 한 둘이 아니다. 안중근 의사는 알지만 윤봉길, 이봉창 의사를 모르는 학생들이 수두룩하다. 우리 고장에서 네 분의 애국지사가 희생됐다는 사실을 모르는 청소년들은 더 더욱 많다. 그래도 이들은 3·1절에 오토바이를 타고 거리를 질주하는 폭주족들보다 나은 셈이다.

3·1정신을 몸속 깊이 간직하지 못한 기성세대와 우리 사회 탓이다. 다음 세대야 어찌되건 말건 당장 눈앞의 한 표(票) 때문에 수백조원의 복지예산을 남발하는 것이 작금의 현실이다. 그러면서도 국가의 정체성은 허공에 띄워 놓고 있다. 도대체 어느 쪽이 흰 까마귀이고 어느 편이 검은 까마귀인지 분간키 어려울 정도다.

하지만 다른 곳이 그렇다고 해서, 다른 사람들이 그렇게 한다고 해서 우리까지 병영에서 쓰러진 애국지사들을 잊어서야 되겠는가. 오늘이 우리에게 던지는 의미를 다시 새기고 후세들에게 그 정신을 잇게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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