痴人說夢
痴人說夢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2.02.12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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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인설몽: 바보가 꿈 이야기를 한다>
이는‘바보가 꿈 이야기를 한다’라는 뜻으로 중국 송(宋)나라승려 석혜홍(釋惠洪)이 지은 냉재야화(冷齋夜話)에 전하는 이야기이다. 당(唐)나라고종(高宗)때 장안의

어느 사찰에 외국인스님이 왔다. 그는 중국말을 못했기 때문에사람들과 의사소통을할 수 없어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주변 사람들 또한 그가 어느 나라에서 왔는지 그의 성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지냈다.

어느날 승려 한 사람이 답답한 마음에그를 보고“성이 무엇입니까(何姓)”라고물었는데 그는“하성(何姓)”이라고 대답했다. 그래서 다시“어느 나라에서 왔습니까(何國人)”라고 묻자, 그는“하국인(何國人)”이라 대답했다.

그래서 스님들은 이사람이 성은‘하’씨이고, ‘하’나라에서온 스으로 알게 되었다. 그 스님은 비록말은 통하지 않았으나 주변의 어려운 이를 돕는 등 많은 선행을 남긴 후 세상을떠나게 됐는데 당시 이옹(李邕)이란 사람이 그의 공덕비를 세우면서 대사의 성은하(何)씨이고 하(何)나라 출신이라고 새겨놓게 되었다.

이를 두고 냉재야화에서는 당시 사람들의 어리석은 판단을 지적하면서‘이는 바로 바보에게 꿈 이야기를 하는 것과 같다’라고 한데서 유래한 말로 이는 ‘앞뒤가 맞지 않는 알 수 없는 말을 지껄이는 것’을 두고 이르는 말이다.

지금 우리 정치권의 어느 정당에서는 한미 FTA협상을 두고 자신들이 정권을 주도하게 되면 협정자체를 폐기시키겠다는 공약을 국민들 앞에 내어놓았다.

생각하면 이미 양국 간에 정단한 절차를 거쳐 실행단계에까지 와 있는 마당에 책임 있는 정당으로써 그 같은 공약을 내놓는다는 것은 국제규범을 무시한 처사이다.

무역 강국으로의 꿈을 향해 달리고 있는 우리 국가의위상을 실추시키는 일이 될 수 있으며, 또한 본 협상으로 인해 피해를 감수해야 하는 국민들의 입장에서도 협상의 초기단계 에서 자신들이 정권을 주도하면서 그렇게도 그 당위성을 국민들 앞에서 홍보했던 그들이었는데, 이제 와서 누가 생각해봐도 그 결과가 훤히 내다 보이는 공약을 걸고 운운하는 것은 혹시 국민을 바 보로 여기고 연극의 대사 같은 그들의 꿈 이야기를 늘어놓는 것은 아닌지 의문을 가지지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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