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렌 버핏의 틈새전략?
워렌 버핏의 틈새전략?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2.02.02 21: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금 삼성, 롯데, 현대 등 국내 재벌들의 빵집이 골목상권에 영향을 준다는 여론에 밀려 줄줄이 발을 빼고 있는 가운데, 세계적인 갑부 워런 버핏의 제과점이 국내에 상륙한다고 한다.

2일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운영하는 버크셔해서웨이가 100% 지분을 가진 ‘시즈 캔디즈(See’s Candies)’가 인천 송도신도시 브릿지호텔 커피숍안에 1호점(시범 매장)을 열었다.

시즈 캔디즈는 미국 전역의 230여개 점포를 통해 초콜릿과 사탕 등을 주로 판매하고 있다. 시즈 캔디즈의 한국 판매법인인 한스텝은 3월을 목표로 강남 지역에 커피전문점을 겸한 초콜릿·캔디 판매점 오픈을 계획중이다. 또 백화점안에 ‘숍인숍’ 형태의 매장도 낼 계획이다.

재벌가가 고급 빵집, 카페들이 줄줄히 손을 떼는 사이에 그야말로 틈새 전략이다.

워렌 버핏이 아이스바를 물고, 코카콜라를 마시고 있는 사진을 기억하는지. 미국 네브라스카주 오마하에서 열리는 버크셔해서웨이 주주총회에서 매년 연출되는 사진이다. 버핏은 주주들과 카드놀이를 하면서 코카콜라를 마시거나 아이스바를 먹는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그가 투자한 회사들의 제품이기 때문이다. 버핏이 벅셔해서웨이를 통해 갖고 있는 코카콜라 지분은 8.6%, 아이스바를 판매하는 회사 지분은 100%다. 그 회사가 패스트푸드체인 데어리 퀸(Dairy Queen)이다.

점포 수가 5천700개를 넘으니 미국에서도 큰 편이다. 햄버거, 치킨, 감자튀김, 케이크 등 미국 서민들이 즐기는 메뉴는 없는 게 없다.

우리로 따지면 빵, 김밥, 떡볶이, 오뎅 등 일반인들이 즐겨먹는 서민 먹거리다. 버핏은 그것도 모자라 직접 입에 물고 판촉까지 하고 있는 것이다. 요즘 우리 분위기라면 치도곤을 당할 일이다.

버핏은 데어리 퀸을 2009년 중국 골목 상권에 투입했다. 베이징에서 열린 화려한 개업식에는 빌 게이츠도 불렀다.

재미있는 건 세계 최대 부자인 이들이 이튿날 중국의 갑부들을 대거 초청해 만찬을 갖고 기부와 자선을 가르쳤다는 것. 악어의 눈물이 따로 없다. 정말 동네 상권을 살리는 길은 대형프렌차이즈와 동네상권 사이에 거리 제한을 두는 것을 비롯해 영세 상인들의 생계에 진정으로 도움이 주는 실질적인 대책이다.

<북구 효문동 함희성>


인기기사
정치
사회
경제
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