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 값 2천원 넘어섰다
휘발유 값 2천원 넘어섰다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2.02.01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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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주유소 휘발유 값이 처음으로 2천원선을 넘어섰다. 말로만 듣던 ‘기름 값 2천원 시대’가 현실화 된 셈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주유소에 따라 기름 값 차이가 100원 이상까지 벌어졌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 사이트에 의하면 서울의 경우, 휘발유 가격이 최저 1천908원에서 최고 2천345원까지 무려 427원이나 격차를 보이고 있다. 주유소들 끼리 암묵적으로 가격을 담합하는 게 아니냐는 의혹을 받을 만하다. 특정 주유소가 가격을 올리면 슬그머니 옆집 주유소도 따라 올리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이런 업소들은 주로 국제유가 변동 폭과 무관하게 값을 제멋대로 올리기 때문에 소비자들로부터 비난을 받는다.

이런 일은 울산도 마찬가지다. 똑같이 공급받은 휘발유 값이 주유소에 따라 100원 이상까지 격차가 벌어지고 있으니 정상이랄 수 없다. 소비자들이 불규칙한 유가(油價) 변동 폭에 대해 불평·불만을 쏟아내면 주유업소들은 으레 비싼 임대료, 인건비, 각종 세금 등을 그 이유로 내민다. 하지만 지역 주유소들의 휘발유 값 변동추이를 보면 반드시 그런 것만도 아니다. 중구 A 셀프 주유소는 지난달 16일까지 휘발유 1ℓ당 1천887원을 받았다. 다음날 미국이 우리나라에 이란 산 원유도입 감축을 공식 요구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18일부터 30원을 인상했다가 이어 설 연휴에 임박해 다시 40원을 올렸다. 불과 일주일 사이에 70원을 대폭 올린 것이다. 그러다가 중동 호르무즈 해협위기로 국제유가가 폭등하고 있는 이즘엔 오히려 값을 내렸다. 한마디로 업주 입맛대로 기름 값을 결정하는 셈이다.

기름 값은 가격경쟁을 통한 인하유도가 가장 바람직하다. 정부나 지자체가 정책적으로 유도할 수도 있겠지만 그보다는 업체들끼리 가격경쟁을 벌여 값을 내리게 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다. 그러기 위해선 우선 소비자들이 어느 주유소 기름 값이 가장 싼지 언제, 어디서나 알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재작년 국제유가 폭등 당시 휘발유 값이 급등하자 울산시가 잠시 가격 모니터링 제도를 실시하다가 지금은 흐지부지하고 있는 상태다. 이달부터 광역시에 도입되는 알뜰 주유소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지역주유소들의 반발이 없진 않겠지만 지금은 소비자 입장을 더 고려해야 할 때다. 약 10개가 들어온다니 우선 그 위치부터 정확히 알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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