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공업센터 50주년 전국적 행사돼야
울산공업센터 50주년 전국적 행사돼야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2.02.01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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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1일자 제일일보 1면 ‘조국 근대화 50주년, 왜 울산만의 기념인가’라는 기사를 읽어보며 공감하지 않을 수 없었다.

왜 도시를 세우는 것일까? 자본주의 경제에서 기본적인 단위는 국가가 아니라 도시이고 잘사는 도시가 인근도시를 먹여 살리고 나라 전체를 먹여 살리기 때문이다. 일부는 도시보다 국가가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할 수도 있으며 굳이 공해라는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는 공업도시를 만들 필요가 있을까 생각할 수도 있다.

아직도 계획경제를 실시하는 사회주의 국가에서는 맞는 견해이지만 현재의 자본주의국가에 경제의 기본적인 단위는 도시이고 잘사는 도시가 인근도시를 먹여 살리고 나라 전체를 먹여 살린다. 울산의 산업화가 성공하지 못했다면 부산의 그 많은 인구와 관광도시 경주는 관광만으로 먹고 살 수 있었을까? 나아가 대한민국이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원조를 하는 국가로 변신에 성공할 수 있었을까?

울산이 공업센터로 지정된 1962년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였다. 자유시장 경제논리에 따르면 농업이나 경공업에 투자를 하는 것이 타당하다. 그러나 한국정부는 기업가들을 설득해 울산에 1964년 정유공장, 1967년 자동차 공장, 1972년 석유화학공단, 1974년 조선소를 준공하도록 했다. 보릿고개를 걱정하던 시기에 정유공장이라니 상식적으로 납득이 되지 않았지만 정부는 이를 실행했다.

석유가 없는 나라에서 정유공장, 철광석과 기술이 없는 나라에서 자동차, 조선소를 만들어 냈다. 당시 정부는 외국에서 원료를 수입해서 가공하며 외국으로 수출할 생각이었다. 이를 위해서는 깊은 수심과 조수간만의 차가 적은 천혜의 항구조건을 갖춘 울산이 최적지였다. 정부는 중화학공업이라는 유망주를 골라 울산에 펼쳐놓은 것이다.

미국을 보면 어떤 나라든 마찬가지지만, 지금의 중국처럼 물건 만드는 제조업을 바탕으로 성장했다. 그런데 베트남 전쟁으로 인한 과다한 전비지출과 그로 인한 재정적자, 그에 따른 금태환정지 선언 등으로 미국의 제조업은 몰락의 길을 걸었다. 지금 미국은 물가는 상승하고 경기는 하락하는 스태그네이션을 겪고 있다.

제조업은 모든 산업의 뿌리다. 제조업을 등한시한다면 미래의 우리 경제도 없다. 이것이 울산의 공업센터 지정 50주년이 울산만의 기념이 아닌 전국적으로 큰 기념을 하며 축하할 이유가 되지 않을까. <동구 화정동 서만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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