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폭설’ 대비 만전 기해야
‘2월 폭설’ 대비 만전 기해야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2.01.31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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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2월 14일 울산 기상관측이 시작된 이래 80년 만에 가장 많은 눈이 내리자 도시기능 일부가 마비됐다. 교통통제, 임시휴교에다 일부 기업은 부분 휴무조치까지 취했다. 지자체가 제설기 등 171대의 장비와 5천100명의 공무원을 동원해 제설작업에 나섰지만 예상치 않은 적설량에 속수무책 당할 수밖에 없었다.

울산기상대는 올해 지난해보다 더 많은 눈이 내릴 것이라고 예보했다. 지구 온난화 현상 때문에 특히 2월에 여러 차례 폭설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굳이 기상대 예보가 아니더라도 지난해부터 울산지방은 예상외로 많은 적설량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정초 12.5cm를 기록한데 이어 2월11일, 12일에도 4.7cm의 눈이 내렸다. 2월 14일에는 20.7cm가 내려 1937년 울산 기상대가 설립된 이래 가장 많은 적설량을 기록했다. 2005년 3월 12.7cm가 내려 ‘폭설대란’을 겪은 이후 약 한달 반 만에 세 번씩이나 눈이 내린 것은 처음 있는 일이었다.

올해도 기후변화로 인해 한반도 동남지방은 2월에서부터 3월 초까지 눈이 내릴 가능성이 있다. 12월과 1월 중에는 서해안과 호남지방에 폭설이 잦다가 2월 넘어서면서 동해안과 동남지방에 눈 기류가 형성되는 게 최근 수년간의 한반도 기상상태다.

지난해 예상치 않았던 적설량에 곤욕을 치룬 지자체는 제설대책 매뉴얼을 전면 수정하는 등 폭설에 대비해 여러가지 대비책을 마련해 두고있다. 특히 대중교통이 제대로 운행되지 않아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던 만큼 실제 운행여부에 대한 모니터링 체계도 갖추고 있는 것으로 안다. 또 제설작업체계를 공무원 위주에서 민간도 참여하는 합동체제로 개편했다.

그러나 계획과 실제는 다르다. 준비를 철저히 해도 막상 실제상황과 부딪치면 뭔가 뒤틀리기 마련이다. 지난해 2월 14일 눈이 쏟아지자 제설차량들이 동원돼 도로 한 가운데 쌓인 눈을 쓸고 지나가다 시내버스와 뒤 엉켜 교통체증이 오히려 심화된 것이 그 한 예다. 기상대 예보대로라면 올 2월에도 한 두 차례 눈이 내릴 것이 틀림없다. 그 동안의 경험에 비춰 보건대 100%대비로는 어림없다. 200~300%의 실제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2월 폭설’에 대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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