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기업 육성이 필요하다
벤처기업 육성이 필요하다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2.01.11 21: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산업사회가 지식사회로 전환됨에 따라 기업의 가치 중심이 ‘규모’에서 ‘지식’으로 이동하고 있다. 특히 OECD 보고서 등 미래의 산업경제를 예측한 보고서에 의하면 미래 국가경쟁력의 원천은 지식기반산업이라고 한다. 지식과 정보창출·흐름·활용을 이용한 부가가치 창출이 앞으로 국가 경쟁력의 핵심이 될 것이란 이야기다.

따라서 단순기능 중심의 분업형 중소기업은 점차 저부가가치산업으로 전락하고 기술ㆍ정보ㆍ지식ㆍ서비스 집약형 벤처기업들이 산업 전체에 활력을 불어 넣어 산업구조의 고도화와 함께 경제발전을 선도하게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벤처기업은 높은 수익성이 창출되는 반면에 설비와 노동력은 상대적으로 적게 투입되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또 토지를 절약할 수 있어 공장용지 문제나 물류비용 대체에 용이하고 기술과 지식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자원도 절약하면서 고부가 가치를 창출해 낼 수 있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유망 벤처기업의 창업 활성화는 새로운 고용창출을 가져오고 국제수지 개선에도 기여할 수 있다. 신생 벤처기업의 창업과 성장은 시장의 집중을 완화시키고 시장구조를 보다 경쟁적으로 만들어 시장의 효율성을 증진시킨다. 이를 통해 비효율적인 한계기업의 퇴출을 가져와 산업의 경쟁력이 제고된다.

물론 신생 벤처기업은 도태와 창업을 반복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초기의 위험을 극복하고 기술력으로 살아남아야 하는 위험성도 안고 있다. 그러나 기술·정보화 시대에 있어 벤처기업의 번창은 선진국으로 진입하는 한 과정이다. 따라서 우리경제의 활력회복과 21C 지식정보화 사회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 벤처기업 활성화와 이를 위한 종합적, 체계적 벤처기업 육성정책이 필요하다.

그 동안 많은 전문가들은 벤처기업이 여러 가지 품목을 소량생산하기 때문에 생산 공간에 제약을 받지 않아 지방에도 분산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선ㆍ후진국을 막론하고 대도시를 중심으로 그 주변지역에 밀집하는 경향을 나타내고 있다. 이유는 벤처기업이 첨단정보와 고급 기술ㆍ인력에 의존하고 있고 생산과정의 유연화ㆍ전문화 때문이다. 따라서 이에 대한 적절한 대응조치가 강구되지 않을 경우 우리나라도 수도권에만 집중돼 지방 산업기반을 오히려 취약하게 할 우려가 높다.

울산은 중화학공업 중심지역으로 1인당 지역총생산액은 전국 최고 수준이다. 산업 특징은 중소기업 보다 대기업에 의해 산업 활동이 이루어지고 있다. 제조업도 일부 대형 중화학공업 위주로 발달돼 있다. 특히 자동차, 조선, 석유화학 관련 산업들이 집중적으로 발달해 있으며 관련 업체는 총 400개로 울산지역의 제조업 전체의 31.9%를 차지하고 있다. 1차금속 및 조립금속이 총 236개로 18.2%, 석유정제 및 화학공업이 총 145개로 11.6%, 기계장비관련 산업이 158개로 12.6%로 이들 4개 업종이 전체 제조업의 74.9%를 차지한다.

울산은 우리나라 실물경제의 13.6%를 점유하는 국내최대 산업도시이다. 그러나 기업규모와 업종의 불균형이 심각하고 중소기업이 구조적으로 취약하다는 점, 또 중소기업의 자생력이 약하고 대기업의 의존도가 크다는 것이 약점이다. 이런 취약점을 극복하기 위해서 우선 중화학공업 산업구조가 고도화되고 미래 지향적인 산업구조로 전환돼야 한다. 그리고 지식기반 산업인 벤처기업의 육성이 필요하다.

벤처기업 육성을 위한 조치는 여러 가지가 있다. 무엇보다 대기업에 종속되지 않도록 연구개발과 첨단기술력을 확보해야 한다. 동시에 그들 제품이 판매될 수 있도록 판로를 다양화해야 한다. 지역대학의 역할도 중요하다. 창의력, 전문성을 가진 기업인을 길러내기 위해 창업교육 강좌를 개설하거나 동아리 지원프로그램을 모색해야 할것이다.

또 전문 인력과 연구 장비를 벤처기업에 제공해 산학 협동을 통한 기술지원 방법도 모색해야 한다. 벤처기업지원을 위한 민간연구소 설립도 필요하다. 그 외에 각종지원을 받을 때 신청절차를 간소화한다든지 자금, 기술, 경영, 입지, 판매 등을 위한 종합적 지원책도 마련돼야 한다.

특히 영업기반이 약하지만 독립적인 경영을 지향하고 독자적 기술력을 가진 벤처기업을 육성해 중소기업이 활성화하는데 선도적인 역할을 하도록 해야 한다. 대기업 중심의 경제구조를 중소기업 중심으로 전환시켜 대기업 편중의 지역 경제력 집중을 완화시키기 위해선 반드시 벤처기업을 육성해야 한다.

하지만 그러한 방향으로 산업구조조정을 주도할 울산지역 벤처기업은 아직 미약한 상태다. 만일 우리가 이런 상태를 그대로 안고 나아간다면 현재 울산이 전국 최고의 부자도시로 일컬어진다고 해도 울산경제의 지속적 발전을 보장할 수 없다. 이제부터라도 중화학공업과 재벌 대기업을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주체인 벤처기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함으로써 지역경제의 미래를 준비하는 지혜로운 자세가 필요하다.

<허령 울산시의회 행정자치위원장 >


인기기사
정치
사회
경제
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