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신원인 규명이 우선
분신원인 규명이 우선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2.01.10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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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노조원의 분신과 즉각적인 파업을 보면서 당장 떠오르는 생각은 먼저 납득할만한 원인규명이 우선이라는 것이다.

이 사안은 원인에 따라 수습방법과 파장의 크기가 결정될 것이기 때문이다.

현대차 본공장에서 떨어진 남구 매암동 엔진제조공장에 일하는 40대 중반 노동자 신모씨는 공장의 휴게실 복도에서 분신했다.

노동자 권익이란 대의를 위해 숙고한 행위인지, 대인관계에서 생겨난 우발적 행위인지 판정키 어려운 측면이 있다. 따라서 사용자측 귀책사유라고 단정짓기도 어렵다.

지금 급선무는 위중한 상태에서 치료받고 있는 신씨의 회복이다. 그래야 진실규명에 빨리 다가갈수 있다.

진실규명을 위해 경찰과 노동청이 바짝 정신 차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분신사건이 있은 뒤 신씨의 노트북을 노조가 가져간 것은 뜻밖이다. 새해 산업계를 진동시킬 사안이 터졌는데, 그 사안의 진실을 캘 자료를 사법당국이 확보하지 못한 것이다.

사안이 중대한 만큼 노와 사는 원인을 밝힐수 있는 자료를 제공해야 한다. 원인이 빨리 밝혀져야 바룰 것은 바루고, 벌할 것은 벌할수 있다.

신씨가 분신하기 전에 잘못된 공정을 개선해야 한다는 내용의 의견서를 회사 감사실에 넣자 관리자들의 탄압이 심해졌다는 것이 노조측 주장이다. 사측은 노조 주장이 맞는지 판단할 자료를 제시할 필요가 있다. 노조측도 중요 단서가 될 노트북을 국가기관에 넘겨야 한다. 그런뒤 신속히 원인에 다가서야 한다.

우리는 이런 절차나 납득할 원인규명 없이 새해 지역사회에 파열음을 내는 것을 원치않는다. 원인이 명백해지지 않은데도 노조가 엔진사업부 공정 전체를 중단시킨 것은 유감이다. 자동차산업은 전후방 파급효과가 워낙 크다. 단순히 현대차 노사 문제만이 아니다.

노조는 관련 책임자 엄중처벌과 현장탄압 요인을 제거할 것 등 6가지를 요구하고 있다. 이 요구들 들어주지 않으면 엔진사업부 뿐 아니라 울산공장 전 사업부의 잔업을 거부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이 모든 수순도 원인규명이 우선돼야 한다.

노조운동 25년의 역사와 4만5천명의 조합원을 거느린 노조가 태산같은 무게를 지녀야 함에도 서둘러 파업을 선택한 것은 과격하다.

남북대치 상황이 코리아 디스카운트로 작용하듯 노사분쟁은 울산 디스카운트 요인이다. 현대차 노사가 어렵게 이어온 무분규 관행에 금이 가는 것도 아쉽지만, 울산 산업계 전체에 미칠 악영향이 걱정스럽다.

격한 국면을 해소하고 원인을 먼저 규명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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