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박물관 울산유치에 힘 모아야
산업박물관 울산유치에 힘 모아야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2.01.09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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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기술박물관 울산유치에 범시민적 노력이 결집되고 있다. 시민들 뿐 만 아니라 지자체 그리고 정치·경제·문화·산업계도 유치에 나섰다. 트위터, 페이스 북 등 사회연결망(SNS)에서는 ‘울산유치추진본부’가 구성돼 가입회원이 벌써 2천명을 넘어섰다. 최근에는 울산광역시 승격, 울산국립대설립, 고속전철(KTX)울산역 유치때와 같은 범시민운동을 전개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우리는 좀 더 적극적으로 이 문제에 다가서야 한다. 외부의 움직임에 비해 속도(템포)가 한 박자 늦다. 광역시 승격을 위해 110만 시민이 서명운동을 전개했던 것처럼 범시민운동도 전개할 필요가 있다.

사업주체인 지식경제부 관계자는 “지금은 시작단계라 앞으로 입지선정 등 절차를 이행해 갈 것”이라는 원론적인 말만 하고 있다. 그러나 박물관 건설 기획주체인 산업기술진흥원 쪽에서 흘러나오는 말은 이와 사뭇 다르다. 입지선정을 공모가 아닌 지정방식으로 시행할 것 이라고 한다. 정부가 3년 전 건설타당성 용역을 시작할 때부터 서울지역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는 소문에 무게가 실리는 이유다.

수도권지역과 경합을 벌일 경우 울산이 제반 조건상 우위에 있음을 정부 관계자들도 잘 알고 있다. 또 산업기술박물관은 산업도시에 세우는 것이 마땅한 일이다. 문화·경제·정치 중심지인 서울에 산업박물관을 세우는 것은 양복저고리에 한복바지를 입힌 것과 다를 바 없다.

기술적으로도 울산입지의 타당성이 입증됐다. 2000년 정부로부터 산업박물관 건립약속을 받고 울산시가 국제박물관협의회에 용역을 의뢰한 결과 울산이 최적지인 것으로 판명됐다. 당시 용역보고서에 의하면 울산시는 현장성, 역사성, 정책성, 접근성, 공업도시 역량 등 6개 항목에서 각각 최고점인 5점씩을 받았다. 문화연계성에서만 3점을 받아 총 33점으로 전국 대상지역 12곳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반면에 서울은 17점으로 하위권에 머물렀다.

수도권 약점을 알기 때문에 기재부가 입지선정을 공모가 아닌 지정방식을 선택하는 것일 수도 있다. 만일 그렇다면 산업박물관 울산유치는 문화공간 유치차원을 넘어 도시의 자긍심과 직결되는 문제가 된다. 정당성을 지닌 지자체가 수도권의 ‘ 꼼수’에 맞서 승부를 가리는 문제로 비화되는 것이다. ‘수출 1천억 달러달성 도시’의 위상이 이 한 번의 결정으로 우뚝 솟을 수도 있고 내려앉을 수도 있다. 울산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산업기술박물관 울산 유치에 동참하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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