竭澤而魚<갈택이어>
竭澤而魚<갈택이어>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2.01.08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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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못에 물을 말리어 고기를 잡는다’는 뜻으로 여씨춘추(呂氏春秋)효행람(孝行覽)에 전하는 이야기다. 춘추시대 진(晉)나라 문공(文公)은 이름이 중이(重耳)이며, 왕위에 오른지 얼마 되지 않아 초(楚)나라와 전쟁을 하게 됐다. 양군시 성복이란 곳에서 대치할때 신하 호언이 적을 속이는 기만책을 건의하자 문공은 그 안을 두고 숙고한 끝에 다시 옹계라는 신하에게 이 계책을 검토하도록 했다. 옹계(雍季)는 “지금으로써는 그 방법 외에 달리 방안이 없지만, 가령 연못의 고기를 잡기 위해 연못의 물을 모두 퍼내어 말리게 된다면 고기는 쉽게 잡을 수 있지만, 내년에는 고기를 얻지 못하게 될 것이고, 짐승을 잡기 위해 숲을 모두 태우면 짐승은 쉽게 잡을 수 있지만 내년에는 사냥을 할 수 없을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전쟁에 있어 기만술도 한번 쓰고 나면 다시는 쓸 수 없는 것이기 때문에 그리 좋은 계책은 못 됩니다”라고 간했다.

문공은 호언의 계책을 따라 전쟁을 승리로 이끈 다음 논공행상을 했는데 뜻밖에도 옹계를 호언보다 앞선 일등공신으로 포상하면서 “옹계의 말은 백세의 이익이고 호언의 계책은 일시적 방책이니, 어찌 일시적 방책이 백세의 이익에 앞설 수 있겠는가”라고 말한데서 유래한 말이다. 이는 중요한 일을 두고 일시적 감정이나 기분에 치우처 앞날의 이익에 해가 되는 것을 경계한 말이다. 지금 우리 교육현장은 학교 폭력으로 사회적인 문제가 되고 있다. 가해학생의 법적조치와 더불어 학교 내 경찰인력 배치 등 특단의 조치들을 나오고 있다. 이 같은 폭력 사례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매번 그때마다 임시방편으로만 처리하다 보니 오히려 일을 키워온 셈이다. 우리 모두는 교육현장을 사회적 모순으로부터 보호할 울을 만들지 못하고 있다. 격한 감정에 치우친 상태에서 급기야 내놓은 방안이 실질적이고 미래지향적인 방법이 될 수 있는지를 숙고해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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