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클래스 300에 거는 기대
월드클래스 300에 거는 기대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2.01.03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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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일류 희망기업 없소?”

본보의 지난해 11월 2일자 1면 머릿기사 제목이다. 지경부가 주관하는 월드클래스 300기업 육성 프로그램에 울산기업이 한 곳도 없다는 것을 고발한 기사였다. 원래 이 기사는 월드클래스 300 프로그램에 울산시가 적극 지원한다는 취지로 취재된 기사였다.

이날 지경부는 월드클래스 300 프로그램을 시작한다는 보도자료를 냈다. 이 프로그램은 세계 일류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기업을 지원하는 정부지원 중 최대 지원사업으로 당연히 관심이 갔다. 그래서 울산시에 문의를 했더니 울산테크노파크에서 이를 준비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오전부터 취재해 오후 기사를 작성하고 있는 데, 울산시로부터 급한 전화가 왔다. 올해 월드클래스300 지원사업 예산이 전액 삭감돼 기사를 내지 말라는 것이었다. 그래서 원래 취재 내용과 반대로 울산시 지원이 없더라도 기업이 자체적으로 도전하라는 내용으로 기사가 게재됐다. 물론 울산시 예산삭감 내용도 함께.

그로부터 일주일께가 흘렀다. 울산시로부터 전화가 왔다. “시장님 지시로 예산이 부활돼 내년 월드클래스 300사업을 지원할 수 있게 됐습니다”라는 반가운 소식이었다.

지난해 월드클래스 300에서 선정된 기업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독보적인 기술력으로 세계 시장 5위권내에 있는 기업들이 대부분이다. 이 기업들을 더욱 지원해 세계시장 1등 점유율을 갖는 기업으로 육성하자는 게 이 사업의 본 취지다. 이러한 취지에 명색이 산업수도라는 울산이 빠진다면 체면이 구긴다.

울산에는 세계 1등에 근접한 기업들이 다른 어느 도시보다 많다. 지난해 12월 19일 중소기업연구원이 내놓은 ‘16개 광역지자체 고성장기업 비교’자료에서 울산은 ‘고성장기업 비율’과 ‘중기업 비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지역으로 나타난 게 이를 입증하고 있다. 불사조는 재 속에서 다시 태어나 그 찬란함을 꽃피운다. 예산삭감으로 죽었다 다시 살아난 월드클래스300 지원사업이 이와 같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세계 1등 기업들이 속속 나타나기를 기대해 본다.

< 정인준 취재2부 차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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