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연시 잦은 음주·밤샘… 성인여드름 악화원인
연말연시 잦은 음주·밤샘… 성인여드름 악화원인
  • 양희은 기자
  • 승인 2011.12.26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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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긋불긋 여드름, 20~30대 발병땐 더 독하다
여드름은 모낭과 피지선에서 발생하는 질환이다. 우리 얼굴에는 눈에 잘 안 보이는 미세한 모공이 매우 많이 있고, 모공에는 털이 들어 있고, 그 털 하나하나 마다 피지선이 붙어 있어서 피지를 분비하게 되면 얼굴이 윤기 있게 하는 작용을 한다.

남성호르몬이나 스트레스, 여러 가지 환경적인 요인에 의해 과다하게 피지가 만들어지고 피지배출 통로인 모공의 입구가 각질세포의 증가로 좁아지게 되면 피지의 배출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아 모공 속에서 피지가 뭉쳐있게 되면 여드름이 생기고, 여기에 세균이 감염되면 염증성 여드름을 일으키는 것이다.

여드름은 주로 사춘기에 발생해 20대 중반에 사라지지만 20, 30대에 시작해 수년간 지속되기도 한다. 때문에 30대까지도 여드름으로 고민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성인 여드름이란 25세 이후의 여드름을 일컫는다.

최근 사춘기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여드름이 여러 가지 환경적인 요인으로 성인기에도 많이 발병하고 있는 것. 사춘기 여드름은 성호르몬의 영향으로 주로 피지 분비가 왕성한 이마, 볼, 등 그리고 앞가슴에 많이 생기는 반면 성인 여드름은 호르몬 불균형으로 인해 턱선이나 입가, 코를 따라 자주 나며 피지가 별로 많지 않아 뾰루지처럼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문제는 성인 여드름은 크고 굵게 나타나며, 같은 자리에 반복해 재발하며, 피부 각질층이 두꺼워진 상태라 흉터가 쉽게 생긴다는 점, 게다가 자주 화장을 하기 때문에 피지선을 막아 쉽게 낫지도 않는다는 것이다.

◇여드름의 원인

여드름의 원인은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한 과다한 피지분비, 모공 입구의 폐쇄, 여드름균의 증식, 모낭충 등 복합적인 요인으로 발생한다. 여기에 과도한 스트레스, 호르몬 불균형, 생리불순, 소화기 장애, 수면 장애, 불규칙한 식생활, 잘못된 화장품 사용, 과도하고 잦은 세제 세안 등의 외적인 요인이 여드름을 부추긴다.

가장 큰 원인은 호르몬의 영향이다. 사춘기에는 안드로겐 분비가 갑자기 많아져 피지선의 활동이 왕성해짐에 따라 피지분비가 많아지고, 또 표피의 각질층이 모공을 막아 피지가 배출되지 않아 발생한다.

여드름은 얼굴 이외에도 등, 가슴, 엉덩이 등 피부 어느 부위에나 여드름이 생길 수 있다.

특히 등, 가슴, 엉덩이에 여드름이 많이 나는 이유는 깨끗하지 않은 옷이나 침구를 사용할 경우, 손이 잘 닿지 않아 깨끗이 씻어내지 못한 경우, 몸에 너무 달라붙는 옷이나 속옷을 착용해 피부와의 마찰을 일으킬 경우, 오랫동안 앉아서 생활하는 습관으로 인해 엉덩이 부분에 압력에 의학 자극, 샤워 후 사용한 바디오일이나 로션의 기름 성분이 여드름을 악화시키는 경우 등이 있다.

등은 피부 각질이 두꺼운 부위이므로 정기적으로 딥클렌징을 하여 모공 안까지 깨끗이 청소해주는 것이 좋다. 주 일회 정도 스크럽제를 이용하여 등 전체를 부드럽고 꼼꼼하게 문질러 씻어낸다. 그러나 화농성일 경우 스크럽제 사용은 오히려 자극이 돼 악화될 수 있으므로 금해야 하며, 흉이나 자국이 잘 생기기 때문에 되도록 병원에 가서 전문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이밖에도 다양한 원인들로 인해 여드름이 생길 수가 있다.

◇여드름의 종류

여드름의 진행단계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구분할 수 있다.

면포(comedones)는 과다하게 분비된 피지가 모공을 통해 빠져나가지 못하고 고여있으며, 아직 세균 감염이나 염증은 없는 상태이다. 내용물의 일부가 모공을 통해 피부표면 밖으로 나와 산화가 된 것을 블랙헤드(개방면포), 그렇지 않아 하얗게 보이는 것은 화이트 헤드(폐쇄면포, 좁쌀여드름)라고 한다.

면포를 방치하면 여드름 균이 증식해 염증 반응이 일어나는 단계로, 붉은 색으로 곪는 형태인 구진형 여드름으로 진행된다. 붉은색 여드름이 생기고 통증이 온다. 염증이 악화되면 노랗게 곪은 농포성 여드름이 되며, 고름이 피부 표면으로 나오지 않고 안쪽으로 들어가 조직을 파괴해 흉터를 남기는 수가 있다. 이 농포성 여드름을 집에서 혼자 짜게 되면 여드름의 내용물뿐만 아니라 피부도 함께 떨어져 나와 심한 흉터를 남길 수 있다.

화농성 여드름이 더욱 진행돼 피부 속에서 고름과 함께 고름 주머니를 형성하게 되는 것을 낭종이라고 한다. 농포보다 크고, 심하게 염증이 있어서 피부의 깊은 층까지 침범한 것으로 심하게 아플 수 있다. 고름 주머니가 피부 안에서 터지면 여드름 주변에 더 많은 염증을 유발시켜 주위에 여드름을 번식시키고 아주 심한 여드름 흉터로 이어질 경우가 많다.

응괴성 여드름은 모든 여드름 중에서 가장 심한 형태로 치료 후에도 피부가 깊게 패는 흉터나 피부가 붉게 튀어나오는 켈로이드성 흉터가 남기 쉽다. 대표적인 증상은 여러 개가 뭉친 면포와 누르면 꿀렁거릴 정도로 크게 곪는 터지기 직전의 여드름이다. 응괴성 여드름은 여성에게는 흔치 않으며 10대 후반 이후의 젊은 남성에게 잘 생기는데 아무 부위에나 생기지만 특히 목 뒤쪽과 등에 잘 생기고 치료도 쉽지 않다.

◇여드름 악화요인

● 여드름이 많은 사람은 습관적으로 이마, 뺨 등으로 손이 가고 짜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집에서 여드름을 짜게 되면 압력에 의해서 피부가 찢어지면서 모낭 내용물이 진피로 들어가게 되어 염증이 더 심해지므로 흉터가 발생할 가능성이 많다. 따라서 피부과를 방문해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으며, 방문할 수 없을 시에는 손대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 수면부족, 스트레스가 쌓이게 되면 부신 피질 호르몬의 분비가 증가하게 되는데 이 호르몬이 피지분비를 자극해 여드름이 악화되다. 따라서 잠을 충분히 자고, 과로를 피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 생리 시작 일주일 내지 열흘 전부터는 프로제스테론이라는 호르몬이 증가하게 되는데 이것이 여드름의 원인이 되는 피지분비를 촉진한다. 그래서 생리 전에는 여드름이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

● 유분이 많은 화장품을 사용하거나 마사지를 하게 되면 화장품의 유분이 모공을 막아 피지선에서 피지가 원활히 배출되지 못하므로 여드름이 심해질 수 있다.

● 초코렛 등 특정 음식물 성분이 여드름을 악화시킬 수도 있다. 아직 확실한 근거가 있는 것은 아니나 초코렛 등의 음식물과 여드름의 연관성도 가능성이 있을 수 있으며 이에 대해 좀 더 연구가 필요한 상황이다.

● 알코올은 모든 염증을 악화시키므로 기존의 여드름 뿐만 아니라 새로운 여드름을 발생시킬 수도 있다. 여드름이 심할 때는 단 한 번의 음주로도 갑작스럽게 상태가 나빠질 수 있다.

양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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