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외국인 생활 돌보며 복음 전하는 울산교계 큰집
이주외국인 생활 돌보며 복음 전하는 울산교계 큰집
  • 강귀일 기자
  • 승인 2011.12.15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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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 도시팽창 발맞춰 새 교회개척 앞장
이주민지원센터 운영·5개언어 예배 진행 등
밝은미래복지재단 기반 다문화시대 대비 주력
내고장 예배당 순례 <4>울산 중구 울산교회
“이주민도 우리와 같이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 받은 존귀한 존재다. 그들도 하나님 사랑의 대상이다.”

지난 12일 울산교회에서 열린 이주민선교세미나에서 강사로 나선 이 교회 당회장 정근두 목사(62)가 한 말이다.

울산교회는 오는 11일부터 18일까지를 이주외국인 선교주간으로 설정했다. 이 기간 동안 세미나와 기도회, ‘이주외국인의 밤’을 개최한다. 교인들에게 이주외국인선교의 중요성을 알리고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마련됐다. 이 교회가 이주외국인 선교에 쏟고 있는 열정의 단면이다.

정근두 목사는 세미나를 시작하면서 “나도 8년간 외국생활을 했다. 그렇기 때문에 나그네의 삶을 이해한다”며 이주외국인 선교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정 목사는 고려신학대학원을 졸업하고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포체프스트롬 대학교에서 신학석사와 박사 과정을 밟았다.

정 목사는 “교회가 지역을 섬기고 변화시켜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 교회의 이주외국인 선교는 사회복지법인 밝은미래복지재단과 이주외국인선교회를 축으로 역할을 분담해 추진하고 있다. 재단은 사회복지사업법과 기독교 정신에 입각해 가정과 지역을 건강하게 하기 위한 목적으로 2004년에 설립됐다.

이 재단 산하에 이주외국인지원센터가 있다. 이 센터에서는 다양한 복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선교회에서는 복음전도 사업을 맡는다. 정 목사는 “이주민들에게 우선은 복지 서비스가 필요하지만 궁극적으로는 복음을 통해 기독교 신앙을 갖게 해야 이들이 교회 공동체와 함께 성공적으로 정착할 수 있다”고 말한다.

선교회에서는 영어, 중국어, 베트남어, 러시아어, 몽골어 등 5개 언어 예배를 진행하고 있다. 14개국 출신 100여명이 이 예배에 참가한다. 결혼이주민들을 위해서는 거주 구역에 따라 소그룹으로 구성한 다문화구역의 역할이 크다. 다문화구역은 주변의 한국인 성도들이 리더로 참여해 이웃에서 이들의 육아와 자녀교육을 돕고 기초생활을 돌보는 생활공동체이다.

울산교회는 중구 복산동에 번영로를 사이에 두고 복산성당과 나란히 서 있다. 1955년에 설립된 이 교회는 1983년에 학산동에서 지금의 자리로 옮겨 왔다. 이곳에 있던 제일중학교가 태화동으로 옮겨 가게 되자 그 자리에 예배당 신축 부지를 마련할 수 있었다.

이 교회는 1963년에 박두욱 목사가 부임하면서 도약기를 맞았다. 박 목사는 33년 동안 이 교회의 목양을 담당했다. 이 교회는 교세가 어느 정도 성장하자 울산의 인구가 급증하며 도시가 팽창하던 1970년대에 울산지역 곳곳에 새 교회를 개척 설립했다.

개교회의 성장보다는 울산 전체의 복음화에 먼저 힘을 모은 것이다. 동부교회(중구 반구동), 남부교회(남구 신정동), 미포교회(동구 전하동), 농소교회(현, 북울산교회, 북구 호계동) 등이 그 때 세워진 교회다. 이 교회들은 모두 광역시의 소도심으로 변한 그 지역의 중견 교회로 성장했다.

이 교회의 최복만 원로장로(76·사진)는 전도대장으로 알려져 있다. 울산중학교에서 1965년부터 34년 동안 교편을 잡았던 최 장로는 퇴직 후에 10년 동안 몽골에서 선교활동을 하고 올해 귀국했다. 울산중학교 졸업생들은 최 장로를 시도 때도 없이 예배당에 다닐 것을 권유하는 선생님으로 기억하고 있다.

그는 제자들에게 늘 “주일날 예배당에서 종치면 예배당에 가거래이”라고 말하는 것이 오래 된 그의 습관이다.

그는 이 교회가 몽골에 세운 울산밝은미래학교 교장으로 봉직하면서 9개 교회를 세웠고 6개 교회 설립을 부분적으로 도왔다. 지금은 몽골출신 이주민들을 돌보고 있다. 내년부터는 해마다 한 차례 씩 몽골을 방문해 그가 개척했던 교회들을 둘러볼 작정이다. 그의 계획은 사도 바울을 연상케 한다.

이 교회의 행정을 맡고 있는 박수진 목사는 “울산교회는 지역사회를 섬기기 위해서 교회의 문턱을 낮추고 시민들과의 접점을 넓히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교회의 방침을 설명했다.

이 교회는 매 주일 성인 2천500여명과 주일학생 1천500여명이 출석하고 있다. 성보경씨를 비롯한 25명의 장로가 시무하고 있으며 윤재권씨를 비롯한 5명의 원로장로와 이상택씨를 비롯한 6명의 은퇴장로가 있다. 정근두 담임목사는 1995년에 이 교회에 부임했다. 강귀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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