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눈 나쁘면 대부분 근시… 라섹·라식 선택시 주의해야
한국인 눈 나쁘면 대부분 근시… 라섹·라식 선택시 주의해야
  • 양희은 기자
  • 승인 2011.12.12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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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눈에 맞는 시력교정수술은?
겨울방학이 돌아오면서 시력교정수술을 생각하는 고3수험생이나 대학생들이 부쩍 늘어나고 있다.

시력교정수술을 받기 위해서는 어떤 과정이 필요하고, 내 눈에는 어떤 수술이 적합한지 신세계안과 신영건 원장(사진)으로부터 들어본다.

보통 우리가 눈이 나쁘다고 하면 0.1, 0.5 이런 수치들을 많이 떠올린다. 그리고 0.1시력표가 안 보이게 되면 흔히 “내 시력은 마이너스다”라는 표현을 많이 쓴다.

하지만 실제로 시력은 마이너스 단위가 없다. 눈의 굴절이상은 보통 근시, 원시, 난시 등으로 나눠지는데 이 3가지의 굴절이상을 나타내는 단위로 디옵터(diopter)라는 단위를 쓴다.

여기에서 근시는 교정하기 위해서 -부호를 가진 오목렌즈를 사용하고 원시를 교정하기 위해서는 +부호를 가진 볼록렌즈를 쓴다. 그리고 난시는 기본적인 눈의 형태에 따라서 -부호를 가지거나 +부호를 가질 수도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 사람을 포함한 동양인, 특히 동아시아권의 나라에는 근시가 많은 편이고 우리나라 사람들도 예외는 아니라서 대부분 눈이 나쁘다라고 하면 십중팔구 근시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근시를 교정할 때 쓰이는 렌즈의 부호를 따서 ‘시력이 마이너스다’라는 식으로 쉽게 표현하면서 그렇게 표현되지 않았나 라는 생각이 든다.

보통 근시는 경도근시, 중등도근시, 고도근시, 초고도근시 등 보통 4가지 정도로 분류하는데 각각 느끼는 시력정도가 다르다. 대략적으로 정리해서 펼쳐보자면 이렇다.

◇경도근시

여기서 경도의 근시는 보통 정시의 범위(0디옵터)에서 -3디옵터 정도 사이의 근시로 분류한다. 여기서 우리가 흔히 쓰는 시력의 범위 내로 보자면 대략 1.0~0.1 사이의 시력을 가진다고 볼 수 있다.

그래서 안경을 잘 착용하지 않는 경우도 있을 수 있지만 생활에 불편을 느껴서 안경을 보통 가지고는 있고 또는 렌즈착용을 통해서 생활을 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중등도근시

중등도의 근시는 -3디옵터 이상에서 -6디옵터 이하의 근시를 얘기한다.

시력범위로 보자면 보통 0.1이하에서 0.03이하의 정도의 시력을 가지는 정도이다. 이 범위에서는 보통 안경 없이는 생활이 불가능한 경우가 많아서 대부분 안경이나 렌즈를 필수적으로 사용하고 생활하는 범위이다.

여기서 수술이 진행되는 케이스를 살펴봤을 때 경도의 근시나 중등도의 근시는 대부분 각막두께가 아주 얇으면 레이저를 이용한 시력교정수술이 어렵겠지만 큰 변수가 없는 한 라식이나 라섹같은 레이저 시력교정수술이 가능하고, -3디옵터 이상에서는 ICL같은 렌즈삽입술도 가능하다.

최근 수술이 진행되는 정도를 봤을 때 예전에는 대부분 통증이 적고 회복이 빠른 라식을 선호해서 진행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오히려 요즘은 라섹이 많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수술 후 회복이 더디고 1~2일 정도 통증이 나타나지만 각막의 모양이 원형과 비슷하게 보전된다는 부분과 라식보다는 충격에 강한 구조라는 부분이 조금 더 어필이 되는 듯하다.

그리고 경도의 근시과 증등도의 근시에서는 회복도 빠른 편이라 경도의 근시와 중등도 근시에서는 라섹을 선택하는 것도 한 가지의 방법일 수 있을 듯 하다.

◇고도근시

고도근시는 보통 -6디옵터 이상에서 -9디옵터 이하의 근시를 얘기하는데 이 정도의 도수 이상에서는 우리가 흔히 측정하는 시력표가 큰 의미가 없다. 시력은 보통 0.03이하라고 볼 수 있다.

이 정도의 근시라면 각막두께가 평균정도 이상은 돼야 레이저를 이용한 시력교정수술이 가능한 경우가 많다. 레이저 시력교정수술은 각막을 눈이 나쁜 만큼을 깎아 내서 모양을 변형시키고 눈의 기본적인 굴절력을 변화시키는 수술이다. 그래서 눈이 나쁘면 많이 나쁜 만큼을 깎아서 변형 시키는 것이다.

이해를 돕자면 눈이 많이 나쁜 사람들의 안경이 평균적으로 나쁜 사람보다 더 두꺼운 것과 비교해보면 좀 더 이해가 쉬울 것이다.

고도근시에 적합한 시력교정수술은 각막의 두께가 얇다면 라섹이나 렌즈삽입술을 선택해야 하겠지만 만약 두께가 충분하고 라식수술을 진행할 수 있는 조건이라면 레이저 교정수술에서 라섹보다는 라식이 더 나은 선택이 아닌가 생각된다.

라섹의 경우, 높은 도수는 많은 양을 깎아내야 하고 깎아내고 나서도 회복이 더딜 뿐만 아니라 각막의 혼탁이 생길 가능성도 높아지기 때문이다.

라섹수술에서는 각막상피가 재생되는 과정을 거치게 되는데 각막상피가 재생되면서 표면이 뿌옇게 되는 것이 각막의 혼탁이다. 일반적인 상처가 작게 생겼을 때는 회복이 쉽지만 크고 깊게 상처가 생겼을 때 적당한 치료를 하지 않으면 흉터가 좀 더 잘 남는 경우와 흡사하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라식은 표면에 절편을 만들어서 수술을 진행하고 수술 후에도 재생의 과정을 거친다기 보다는 회복의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좀 더 안정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다.

그리고 각막의 모양이 많이 변형되는 것을 원치 않을 경우에는 렌즈삽입술을 고려해보는 것도 좋을 수 있는데 렌즈삽입술은 각막의 모양을 변화시키지 않고 눈 내부에 렌즈를 삽입하는 방법이다. 우리가 눈 표면에 콘텍트렌즈를 사용하던 것을 눈 내부에 반영구적으로 설치하는 방식이다. 수술 전 검사과정이 라식이나 라섹보다 오래 걸리고 렌즈주문 시일도 종류와 도수에 따라서 보름에서 길게는 40일 정도까지 걸릴 수 있다. 수술의 진행도 양안을 따로 진행을 하기 때문에 이틀에 걸쳐서 진행된다. 그리고 렌즈의 가격이 워낙 높아서 수술비용도 비싼 편이다. 보통 수술을 하고 나서 3~4일 후면 교정시력의 80% 가까이 회복돼 일상생활에는 오랜 공백이 생기거나 큰 불편함은 없다.

렌즈삽입술의 장점은 각막을 변형시키는 방식이 아니고 내부에 렌즈를 설치하는 구조라서 혹시라도 추후에 불편함이나 문제를 느꼈을 때는 다시 원래대로 제거를 할 수도 있다. 물론 제거를 생각하고 수술을 진행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 만큼 안전하다는 것이 장점이다.

◇초고도근시

초고도근시의 경우는 -9디옵터 이상의 근시로 분류하는데 나안시력은 큰 의미가 없고 교정시력이 잘 나오는지를 확인해 봐야 한다. 초고도근시는 일반적인 다른 근시처럼 어렸을 때 시력이 좋은 상태에서 눈이 나빠지는 경우보다 선천적으로 시력이 나빴을 가능성이 높고 그런 경우 어렸을 때 제때 안경을 사용하지 않고 생활했을 경우 약시로 발전되었을 가능성이 높은 눈이다.

초고도근시의 경우는 일반적인 각막두께에서는 레이저 시력교정이 어렵다고 볼 수 있다. 물론 각막두께가 아주 두껍다면 라식이나 라섹수술도 진행을 할 수 있겠지만 각막을 많이 깎아내면서 형태가 많이 변화되고 회복과정에서 수술 후 시력퇴행 가능성이 높은 눈이다. 그래서 가급적이면 시력변동이 적은 렌즈삽입술을 선택하는 것이 더 나은 선택일 수 있다.

◇원시

원시의 경우는 정시의 범위에서 도수단위가 +단위로 넘어간다. 근시와는 정반대의 성격으로 볼 수 있는데 아주 약한 원시는 일상생활에 전혀 지장을 주지 않고도 생활이 가능하다. 원시는 일상생활시 눈의 초점을 많이 변화시켜서 물체를 보는 구조이다. 그래서 눈의 시력변화를 수시로 느끼기 쉽다. 시력이 좋은 날도 있고, 안 좋은 날도 있고 컨디션이 좋을 때는 잘 보이다가 컨디션이 안 좋아지면 시력이 뚝 떨어지는 경우들을 경험할 수 있다.

문제는 수술 후에도 이런 증상을 사라지게 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최소 20년 이상을 사용하면서 눈의 초점을 조절하는 근육들이나 수정체가 기존의 운동방식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에 인위적으로 그런 특징까지 변화시킬 수는 없다.

그래서 수술 후에 교정시력은 올라가지만 수술 전에 나타났던 특징들은 크게 변화가 없을 것이다.

또 원시는 눈에서 도수를 조절하는 양이 많기 때문에 잠복된 원시가 남아있을 수 있다. 그래서 원시안을 수술하는 경우는 더 철저한 검사와 확인이 필요하다. 양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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