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역조건 2년9개월래 최악
교역조건 2년9개월래 최악
  • 정인준 기자
  • 승인 2011.11.14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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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 오르고 반도체 제자리… 순상품 교역지수 전년비 9.9% 악화
원유를 비롯한 원자재가는 가파르게 치솟은데 비해 반도체 등 우리나라 주력수출품의 가격은 제자리걸음을 면치 못하면서 3분기 교역 조건이 2년9개월래 가장 악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1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3분기중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지수’에 따르면 수출품 1단위를 판매한 대금으로 구입할 수 있는 수입 상품의 수량을 지수화한 ‘순상품 교역조건 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9.9%악화됐다.

이는 리먼사태 직후인 2008년 4분기 -13.0%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순상품 교역조건 지수는 작년 4분기 마이너스(-2.1%)로 전환된 이후 올해 1분기 -6.0%, 2분기 -7.5%, 3분기 -9.9% 등 4분기 연속 뒷걸음질 치고 있다.

순상품 교역조건이 악화된 것은 반도체, 디스플레이 패널을 비롯한 주력 수출 상품들의 가격이 좀처럼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는 반면 원유를 비롯한 원자재가는 급등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3분기 중 수출단가 지수는 석유제품, 화공품 등이 오르며 9.5%상승하는데 그친 반면 수입단가지수는 원유를 비롯한 원자재와 소비재 등을 중심으로 21.5% 올랐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수출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지수화한 ‘소득교역조건’은 순상품 교역조건 악화에도 수출물량이 증대하면서 전년동기대비 3.1% 개선된 것으로 집계됐다.

양호석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차장은 “우리나라 제품의 수출 단가도 상승했지만, 수입 단가가 더 뛰면서 순상품 교역지수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며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오르면서 수입단가상승을 부추겼다”고 교역조건 악화배경을 설명했다. 정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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