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길을 찾아서
자신의 길을 찾아서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1.09.05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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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을 찾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자신의 길을 찾는 것이다. 시간이 조금 더 걸리더라도, 힘이 조금 더 들더라도 자신의 길, 평생의 소명이 담긴 길을 찾아야 한다. 그래야 진정 행복할 수 있다. (김창옥의 ‘유쾌한 소통의 법칙 67’ 중에서)

출근길의 지하철은 생업에 충실하기 위해 직장으로 향하는 인파로 북적인다. 날마다 비슷한 상황이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되풀이된다. 삶과의 전쟁을 앞둔 터라 얼굴에는 긴장감도 역력하다. 게다가 늦은 밤까지 야근을 했거나 업무상 접대로 과음에 시달린 사람들은 괴롭고 짜증스런 표정까지 짓고 있다. 하지만 그 피곤한 몸을 추슬러 가며 비좁은 전동차 속으로 끼어들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는 것을 보면, 아마도 각자의 직장이 자신이 간절히 원했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건 간에, 얼마만큼의 비중을 차지하는 것인가를 여실히 보여 준다.

그런데 이 세상이 너무 빠르게 돌아가면서 현대인들이 직업을 선택하는 패턴에 많은 문제점이 도사리고 있다는 지적이 차츰 일고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걱정스러운 점은 너무 지름길만을 찾고 인스턴트식 성공에만 매달리는 경향이 짙다는 것이다. 물론 심각한 취업난 속에서 적성이나 전공만을 따지기에는 사회 환경이 그다지 녹록치 않지만, 그렇다고 너무 조급함에 휩싸여 평정심을 잃게 되면 쉽게 돌이키기 어려운 선택의 오류를 범하게 된다. 급히 서두르다보면 평소 잘 보이던 것도 흐려 보이기 때문이다. 무작정 빨리 가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좋은 방향으로 정확하게 잘 가는 것이다.

이 세상에 실패하기 위해 태어나는 사람은 그 어디에도 없을 것이다. 우리는 고귀한 생명체로 이 세상에 태어났고 누구나 성공하기 위해 존재한다. 그렇다면 성공이란 과연 무엇일까? 우리는 흔히 엄청난 부(富)를 쌓거나 높은 지위에 올라 세상에 이름을 떨치는 것을 성공이라는 개념으로 간주한다. 그러나 진정한 성공은 자신의 목소리, 자신과의 약속, 자신의 뜻에 집중하여 목적한 바를 이루는 것이라는 개념이 더 설득력을 얻는다. 이것은 바로 ‘자신의 길’을 걷는 것이 바로 성공이라는 뜻과 통한다. 남이 가는 길을 그저 덩달아 걷는 사람치고 비범한 사람은 드물다. 역사적으로 볼 때도 비범한 위인들은 오직 자신만의 길을 걸었던 것이다.

예컨대, 공자는 덕치(德治)의 대중화를 위해 평생을 바쳤다. 그는 현실정치에서 덕치를 실현해야 한다는, 자신과의 굳은 약속을 지키기 위해 쉬지 않고 움직였다. 그래서 그는 사후 2천년이 넘도록 유가철학을 꽃피울 수 있었다. 그만큼 덕스럽게 세상을 바꿔 놓은 것이다. 헨리 포드는 자동차의 대중화를 위해 평생을 바쳤다. 평범한 사람이라도 누구나 자동차를 탈 수 있도록 자동차의 대중화를 이뤄야 한다는, 자신의 목소리에 그는 충실했다. 그래서 그는 마이카 시대를 앞당기며 그만큼 행복하게 세상을 바꿔 놓았다.

이처럼 남의 길이 아닌 오직 자신이 정한 길을 이들은 묵묵히 가며, 후세 사람들이 그 업적을 기리는 성공적인 삶을 살았던 것이다. 하지만 그들도 자신의 외길을 걷는 동안 숱한 고뇌의 순간들과 맞닥뜨렸을 것이다. 그러나 늘 마음의 중심을 잡고 자신의 길을 똑바로 걸어야 한다는 신념을 결코 굽히지 않았던 것이다. 자신의 길에 대한 열망 또한 잃지 않았다.

지금 이 시간, 사람들은 어딘 가로 분주히 가고 있다. 그들이 가는 길은 지름길, 우회길, 샛길 등 여러 형태로 나 있을 것이다. 그런데 누구는 뛰어가고, 누구는 되돌아서 가고, 누구는 느리게 가고, 누구는 그 길을 새어 나가 버린다.

이렇듯 사람들은 여러 형태의 길을 가고 있지만 진정 ‘자신의 길’을 가는 사람은 마음의 중심을 잃지 않고 오로지 자신이 정한 길을 똑바로 걷는 사람일 것이다.

그가 걸어가는 길은 어쩌면 그저 남들이 좋아하는, 무조건 안전한 길이 아닐 수도 있다. 그러나 가끔씩 내가 어디쯤 가고 있는지 옳게 가고는 있는지 온 길을 되돌아보고, 주위를 조심스럽게 살펴본다면 간절히 원하던 더 큰 길로 접어들어, 마침내 자신이 꿈꾸었던 목표점에 성공의 깃발을 당당히 꽂을 수 있을 것이다.

시인·동서문화사 편집부장 김부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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