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체제정비 ‘실무형’ 전진배치
외교부 체제정비 ‘실무형’ 전진배치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08.04.15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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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이순천 대사, 외교안보연구원장에 임명

MB맨 공관장 발탁 눈길… 새정부 출범의 정치적 수요 소화

새 정부 외교전선을 책임질 외교통상부 체제가 15일 사실상 완비됐다.

외교부는 이날 김 숙 전 제주도국제관계자문대사를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에, 이순천 본부대사를 외교안보연구원장에 임명했다.

이에 따라 유명환 장관 체제의 외교부 본부의 간부급 인사가 마무리됐다.

권종락 제1차관과 김성환 제2차관을 축으로 이용준 차관보(양자외교)와 오준 다자외교실장(다자), 박준우 기획조정실장, 박석환 의전장, 문태영 대변인 등이 포진한 외교부 간부진은 부내 최대인맥을 형성하는 북미라인이 주도하면서 아주라인(박준우, 박석환)과 다자외교라인(오준, 문태영)이 조화를 이룬 것으로 평가된다.

박준우 기조실장이 유임된 것을 제외하고는 전원 교체됐으며 송민순 전 장관 시절 간부진을 형성했던 인사들은 이번 공관장 인사에서 박인국 다자실장이 유엔대사에 발탁되는 등 대거 주요국 공관장으로 진출하게 됐다.

외교소식통들은 “유명환 장관 체제는 과거 정권에서 밀려있던 인사들의 발탁과 함께 북미 라인의 부각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이명박 정부 출범후 첫 단행된 공관장 인사도 14일 발표됐다. 앞서 단행된 주중, 주일 대사를 제외하고 36개 공관장과 10개 총영사 인사의 특징으로는 정치적 고려에 의해 발탁된 인사와 정통 외교관의 전진 배치라 할 수있다.

주일대사에 18대 총선 공천에서 배제됐던 권철현 의원이, 주중대사에는 신정승 전 뉴질랜드 대사가 발탁됐고 이태식 주미, 이규형 주러대사는 유임됐다.

새 정부 출범후 2개월여 끝에 내놓은 4강(强)대사 인선 결과는 ‘실무’와 ‘정무’를 동시에 고려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권 의원의 경우 정치권 인사이긴 하지만 국회내 대표적인 일본통으로 알려져있는 인물로 ‘전문성’도 적절히 감안한 인사라는게 외교가의 중론이다.

게다가 미국, 러시아 대사가 유임되고 중국 대사에 외교부내 대표적인 아주라인 인물로, 1992년 한중수교 당시 주무과장을 맡았던 신정승 전 뉴질랜드 대사가 발탁됨으로써 전문성을 무기로 하는 직업외교관들이 주류를 형성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특히 외교부내 대표적인 다자통이며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의 관계가 돈독한 박인국 전 다자외교실장까지 유엔 대사에 임명됨으로써 직업외교관들이 크게 배려됐다는 후문이다.

다만 노무현 정부 임기 막판에 임명된 김현종 유엔대사가 8개월만에 교체된 것과 이명박 대통령과 가까운 인사들이 대거 공관장에 진출한 것은 새 정부 출범에 따른 정치적 수요를 소화한 측면이 강하다는게 외교가의 평가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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