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기를 연습하자 ⑭
생각하기를 연습하자 ⑭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08.04.15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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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와 부분

오늘의 주제 ‘전체와 부분’에 들어가기 전에 확인해둘 일이 있다. 지금까지 생각하기 연습을 해왔는데, 이것을 전부 종합해보는 일이 있어야 하겠다. 지금 공책에 그동안 읽고 연습했던 것을 기억나는 대로 써보자. 이것을 충실하게 해야 생각하는 힘이 길러진다. 그러고서 다음의 낱말들을 보면서 공부했던 것에 V 표를 하시오.

<보기> 반복해서 연습하기( V ) 1)손도 안 대고 코풀려고 한다( ) 2)기억력은 사고력의 기초이다( ) 3)문단( ) 4)이야기를 풀어쓰기( ) 5)연결사( ) 6)물고기의 종류( ) 7)형식단락( ) 8)독립관계( ) 9)동등관계 ( ) 10)종속관계( ) 11)분석의 기준( ) 12)평가( ) 13)직관적 사고( ) 14)단추더미( ) 15)낱말, 단어( )

지혜를 기르기 위한 경구(警句)로 ‘나무만 보지 말고 숲도 보라’는 말이 있다. 나무들이 모여 숲을 이루는데, 여기서 나무는 부분이고, 숲은 전체가 된다. 비슷한 뜻으로 서양 말에 멀리서 전체를 보는 zoom-out(줌 아웃)이 있고, 가까이서 부분을 보는 zoom-in(줌 인)이 있다. 텔레비전 운동 중계방송에서 운동장 전체를 보여주는 것이 방송용어로 zoom-out 이다. 운동선수 한 명의 얼굴을 보여주는 것은 운동경기의 부분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것을 zoom-in 했다고 한다. 바둑에서 자주 인용하는 말로 ‘소탐대실(小貪大失)’이 있다. 작은 것(小), 부분만 보고 이것을 욕심내다가(貪), 큰 것(大), 전체를 잃는다(失)는 것이다. 우리들의 학교 공부도 단원 전체를 생각하다가 부분을 전체에 비추어, 전체와 비교하여, 부분을 확인하고, 다시 전체를 확인하는 반복적인 연습을 해야 한다. 부분만을 생각하는 것은 바로 나무만 보고 숲을 보지 못하는 것과 같다. 반대로 숲만 보고 그 안의 나무 한그루, 한그루를 보지 않으면 숲이 어떻게 이루어져 있는지 알지 못하게 된다.

소설가 이외수는 부분만 보기를 취미로 하는 사람이다. 어느 정도 부분이냐면 생물학자들이 연구하는 데에 사용하는 수 천 배의 현미경으로 파리의 다리를 들여다본다든가, 벌레의 가슴을 관찰하는 따위이다. 그의 말을 빌리면 징그럽고 더러운 것은 없고 나름대로 아름답다고 한다. 여기서 우리가 조심할 것은 파리의 다리는 부분이고, 그 부분을 더 크게 하여 보니까 아주 작은 부분 아니냐고 할 수 있지만, 현미경 속에 비추어지는 것은 ‘전체’인 사실이다. 현미경 속에서 한 쪽만을 보고 있으면 ‘부분’을 보는 것이다.

내가 읽은 소설의 전체를 ‘누가, 언제,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왜’ 하였는가로 요약할 수 있고, 그 소설의 주인공이 외나무다리를 건너가며 이솝우화의 여우가 욕심을 내다가 입에 물고 있던 고기마저 떨어트린 장면을 생각하며 웃었다는 부분을 지적할 수도 있다.

울산의 전체는 무엇이고, 부분을 무엇인가?( , ) 나의 전체는 무엇이고, 부분은 무엇인가?( , ) 국어 교과서 전체는 무엇이고, 부분은 무엇인가?( , )

(힌트) V 표해야 할 것; 1), 2), 3), 5), 7), 9), 10), 11), 14),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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