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대부분 ‘유괴’ 무방비
학교 대부분 ‘유괴’ 무방비
  • 권승혁 기자
  • 승인 2008.04.14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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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119개 학교 중 30개 학교만 방지계획
위험시설 계도 소홀… 안전 불감증 심각

시교육청 제출 행정사무감사 자료 분석

울산지역의 대다수 학교들이 등·하교 시 어린이 납치 및 유괴 방지계획을 세우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일선 학교의 안전 불감증이 심각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14일 울산시교육청이 울산시교육위원회에 제출한 행정사무감사 자료에 따르면 등·하교시 어린이 납치 및 유괴 방지계획을 세운 학교는 울산지역 119개 초등학교 가운데 25%인 30개 학교에 불과했다.

중학교는 60개 가운데 한 곳도 없고, 고교는 48개교 가운데 6%인 3곳만 방지계획을 세운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잇달아 발생한 초등생 유괴 ·납치 사건으로 인해 사회적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울산에서는 부모 동반 귀가지도, 위급상황 시 대처 요령 등 체계적인 학생안전교육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얘기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지난달 28일 실종아동 전문기관에서 제작한 실종유괴예방 워크북을 전 초등학교에 배부해 유괴예방 대책을 세우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학교주변 위험시설은 초등학교의 경우 1곳, 중학교 59곳, 고교 10곳으로 중학교가 가장 많았다.

지난 2005년 이후 등·하교 시 학교주변 교통사고 등 안전사고 발생 건수는 초등학교 7건, 중학교 4건, 고교 2건 등 모두 13건으로 조사됐다.

이성근 교육위원은 “학교주변에 많은 위험시설을 제거하기 위해 교육청이 앞장서 노력해야 한다”며 “특히 최근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어린이 납치 등의 사건 예방을 위한 일선 학교들의 적극적인 대책이 아쉽다”고 말했다.

한편, 시교육청이 행정사무감사 자료 제출을 위해 일선 학교를 대상으로 학교 주변 공사장이나 우범지대 등 위험지역과 시설 등을 조사했지만 초등학교는 1곳만 위험있다고 답해 조사의 신뢰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 권승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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