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난리때 휴가 떠난 양산시장 구설수
물난리때 휴가 떠난 양산시장 구설수
  • 신영주 기자
  • 승인 2011.08.02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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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 전직원 호우주의보 비상근무 불구 가족 등과 제주도 골프여행 강행
지난 달부터 중부지방에 내린 집중폭우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경남 양산시장이 기초단체장의 ‘고유권한’이라는 이유로 하계휴가를 강행해 구설수에 올랐다.

양산시 나동연 시장(사진)은 하계휴가 하루 전인 지난 달 27일은 호우주의보로 인해 시청 전 직원에 비상근무령이 내려졌지만 다음날 오전 제주도로 출발해 대동한 시 체육회 임원, 지인들과 함께 골프를 친 것으로 알려졌다.

2일 경남 양산시 등에 따르면 나동연 경남 양사시장이 지난 달 28일부터 30일까지 2박3일 일정으로 제주도로 하계휴가를 다녀왔다.

이 과정에 나 시장은 가족과 함께 가까운 지인과 양산시 체육회의 부회장, 사무국장, 각 지회장을 대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양산시의회 이 모의원도 가족과 함께 휴가지에서 골프를 함께 친 것으로 확인됐다.

나 시장이 제주도로 출발한 지난 달 28일은 중부지방과 부산시 등의 돌발성 집중 폭우로 전국 76곳에 산사태가 발생했으며 전국에서 70여명이 사망하고 서울지역 1천48가구 1천936명, 경기 4천71 가구 9천81명 등 전국적으로 5천256가구 1만1193명의 이재민이 발생해 피해복구를 위해 민·관·군이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이였다.

이에 양산시의회 정석자(민·비례)의원은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전국이 물난리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제2의 물폭탄이 올까 전국이 움츠리고 있는 이때에 27만 양산시민의 책임자가 하계휴가를 보내기 위해 200여명의 대휴가군단을 이끌었다’고 글을 띄웠다.

또 정 의원은 ‘일선 공무원은 비싱근무령이 내려져 도로곳곳에 물퍼내느라 밤낮으로 신경쓰고 있는 요즘에 호우경보가 내리면 양산시장은 헤엄쳐서 양산으로 달려 올 것인가?’라며 나동연 양산시장의 하계휴가가 시기와 상황이 좋지 않다고 꼬집었다.

한편 양산시장 비서실 관계자는 “이번 나동연 시장의 하계휴가는 양산시체육회에서 주관해 일부지인과 가족이 동행한 것으로 알고있다”고 밝힌 뒤 “언론과 일부 정치권에서 불순한 의도를 가지고 질문을 해와 기분이 나쁘다”며 “질문할 가치가 없는 사항으로 나 시장과 양산시를 삐딱하게 만들지 말라”고 말했다.

양산시 체육회 관계자는 “시체육회에서 주관해 하계휴가를 간 것은 아니며 각 지회의 임원과 휴가계획이 같아서 함께 했을 뿐”이라고 일축했다.

일부 양산시의원은 “개인적인 휴가 계획은 있을 수 있지만 전국적인 재난 상황에서 시 체육회 임원과 지회장을 대동해 제주도로 골프 여행을 떠난 것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양산=신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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