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을 수 없는 가려움… 긁을수록 불타오르는 엉덩이
참을 수 없는 가려움… 긁을수록 불타오르는 엉덩이
  • 이주복 기자
  • 승인 2011.08.01 19: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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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운 여름이 되면 항문가려움증을 호소하는 환자가 많아진다. 가려워 미치겠는데 긁을 수도 없고 더위로 엉덩이에 땀이 나면 항문주위가 심하게 가렵고 긁으면 자칫 그 부위가 덧날까해서 함부로 긁지도 못해 이만저만 불편한 게 아니다.

최근엔 여성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날씬한 몸매를 위해 식사는 거의 하지 않고 커피 등 카페인이 많이 든 음료를 마시거나 통풍이 안 되는 꼭키는 옷때문에 항문소양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크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중앙학문병원 이명우 원장으로부터 항문소양증의 원인과 치료방법에 대해 자세히 들어 본다.

항문소양증은 항문·항문주위의 피부 또는 외음부에 나타나는 지속적이고 심한 가려움증이다.

항문주위에는 감각신경이 많이 분포돼 있기 때문에 이런 감각신경이 자극을 받으면 소양증을 유발, 피부를 과도하게 긁게 되고 그로인해 피부에 손상을 일으키게 된다.

항문이 가려워지는 항문소양증의 유발요인은 크게 원인 질환이 있는 속발성 소양증원인이 없는 특발성 소양증으로 구분된다.

●속발성 소양증

-항문, 직장질환(치핵, 치열, 치루, 치열 등)

-대장염, 설사

-항문 청결의 부족, 땀이 많이 나는 경우

-기생충(요충 등)

-피부진균증, 접촉성피부염

-부인과적 질환(냉증, 요실금, 호르몬결핍)

-내과적 질환 (황달, 당뇨)

이와 같은 속발성 소양증이라면 원인질환의 제거로 치료된다.

●특발성 소양증

항문소양증의 원인을 알 수 없는 경우로 실제 임상에서는 특발성 소양증이 더 많다.

목욕을 잘하지 않거나 배변 후 뒤처리가 깨끗하지 않으면 대변 속에 있는 세균, 독소, 효소, 단백질 대사산물이 피부에 자극을 줘 가려움증을 유발한다.

커피, 홍차, 콜라, 우유, 치즈, 토마토, 초콜릿 등의 음식을 섭취했을 때 알레르기반응에 의해 가려움증이 나타날 수도 있으며 맥주나 포도주와 같은 술로 인해 항문이 자극을 받아 가려울 수도 있다.

화장지나 비누처럼 피부에 직접 닿는 물질로 인해 피부가 자극을 받거나 담배로 인해 대변이 산성으로 변해 대장을 자극, 점액을 분비하면서 가려움증이 심해질 수도 있다. 또한 가장 흔한 원인중 하나는 항문 주변부를 너무 과도하게 닦는 것이다.

정신적 긴장, 걱정, 불안, 스트레스, 과로, 음식물에 대한 알레르기반응, 기후의 변화, 잠자리가 더운 경우, 땀이 많은 경우, 오래 앉아서 일하는 경우 등과 관계가 많다.

●항문소양증의 치료

1)속발성소양증

대장항문 전문의의 정밀한 진찰을 받은 후 ,특별한 원인이 있는 경우에는 의사의 지시를 따르면 된다.

2)특발성소양증

무엇보다 항문을 청결히 하면 증상완화에 도움이 된다.

●외과적 치료방법

위의 4가지 수칙을 지켜도 가려움증이 심할 때는 약물치료, 메칠렌블루 주사요법, 수술적 치료를 할 수 있다

가려움증을 완화하는 연고는 전문의의 지시에 따라 증상이 심할 때 만 사용하고 증상이 호전되면 사용을 중단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약국에서는 스테로이드 연고를 주는데 스테로이드를 오래 바르면 피부가 얇아져서 나쁘기 때문에 가려움증을 느끼면 바로 대장항문병원을 찾아 진찰을 받는 게 가장 빨리 치유하는 방법이다

약물치료로 나아지지 않는 심각한 항문소양증에는 메칠렌블루 주사요법이나 수술적 치료를 한다. 메칠렌블루 주사는 감각신경을 차단해 마취효과를 이끌어 내는 방법으로 시술 후 70%의 환자에서 항문소양증이 치료되고 통증도 거의 없는 최신치료법이다. 수술적 요법은 외치핵이나 치루 등이 있는 경우 질환을 제거해 주고 메칠렌블루를 주사하는 치료법을 쓴다.

가끔씩 항문기능의 문제를 가진 환자가 항문소양증을 호소하는 경우에는 바이오피드백 치료법을 사용하기도 한다.

바이오피드백 치료를 해야 하는 환자는 먼저 항문근전도 검사, 항문압검사, 항문감각검사, 배변조영술등을 시행해 환자의 항문 상태를 파악 한다. 대개 항문기능상의 문제를 가진 환자는 항문 관내에 남아있던 이물질, 변이나 장액이 배변 후 항문이 완전히 닫히지 않은 상태에서 새어나와 소양증을 일으키는 원인을 만들기도 한다.

이런 환자의 경우 항문에 바이오드백 치료를 해 긴장된 근육을 이완시켜준다

대장, 항문질환에서의 바이오피드백치료는 배변을 조절하는 골반과 항문 괄약근이 수축 혹은 이완하는 생체 신호를 모니터를 통해 환자가 지켜보거나 소리를 들어서 혹은 청각과 시각을 동시에 사용, 환자 스스로 괄약근 조절기능을 터득하게 하는 행동과학의 일종이다

처음에는 환자의 마음대로 조절되지 않는 항문의 수의 괄약근이 시행과 착오를 반복하게 됨으로써 점차 조절하게 되는 능력을 키워 어렸을 때부터 훈련받아왔던 항문의 배출기능을 복귀시켜 주기 위한 치료법인데 바이오피드백 치료 후 배변활동이 원활하게 되면 배변 후 항문관내에 남아 있던 잔변이 없어져 항문소양증을 완화시킬 수 있다.

●항문소양증 환자가 지켜야 할 수칙

1. 소양증부위의 손상을 방지해야 한다.

-항문을 강한비누로 닦지 않는다.

-휴지로 세게 문질러 닦거나 긁지 않는다.

(피부 각질층을 손상시켜 소양증을 악화시킴)

-물이나 젖은 물휴지를 사용해 변을 닦은 후 마른수건으로 두드려 물기를 말린다.

2. 항문주위가 축축해지는 것을 피한다.

-항문부위에 조그만 솜뭉치나 거즈를 끼우거나 옥수수 녹물을 바른다.

-몸에 밀착되는 속옷·바지를 입지 않는다.

3. 의사가 처방한 약품만 사용한다.

-처방약품을 항문주위 피부에 얇게 도포한다. 이때도 문지르는 것을 피한다.

-방향·방취제 등을 임의로 사용하지 않는다.

4. 과도한 수분섭취나 자극적인 음식물의 섭취를 피한다.

-대개의 경우하루 수분섭취량은 여섯 잔 정도면 충분하다.

-피해야할 음식으로는 카페인 함유 음료, 치즈, 버터 등 유제품, 매운음식 등이 있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관계가 없을 수도 있다. 이주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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