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상 매곡천 환경오염 ‘신음’
웅상 매곡천 환경오염 ‘신음’
  • 박태완 기자
  • 승인 2007.12.20 21: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고탁도 흙탕물 유출… 생태계 파괴 우려 양산시, 경남도 발주한 것이라 ‘모르쇠’
대규모 공사현장 등이 우기시 토사 유출로 인한 심한 흙탕물이 발생, 이에 대한 환경관련법도 있지만 이를 무시하고 인접 하천을 오염시켜 온 것으로 드러났다.

20일 경남 양산시 웅상읍 매곡리 주민들에 따르면 매곡천 정화공사와 인근 도로확장 공사현장에서 매곡리천으로 고탁도 흙탕물을 유출시켜 온 것으로 확인됐으나 환경 저감시설은 아예 설치하지 않거나 설치된 시설도 관리되지 않아 형식적인 시설에 지나지 않다는 지적이다.

경남도가 발주한 ‘매곡천 정화사업’을 도급받은 A건설은 공사현장에서 매곡천에 흙탕물이 유입되는 것을 저감하기 위해 침사지와 오탁방지망을 설치한 뒤 중장비를 하천에 투입해 공사를 진행중이다.

그러나 해당 공사현장에 설치된 침사지와 오탁방지망은 형식적인 흉내만 냈을 뿐 허술한 상태에서 포크레인이 하천제방 돌쌓기 및 하상작업을 진행, 청정 수질을 자랑하는 매곡천에 시뻘건 흙탕물이 유입돼 회야강 상류의 생태계 파괴는 물론 수질오염이 우려되고 있는 상태다.

본지 취재진이 지난 19일 해당현장 공사시점에서 1km여 이르는 매곡천을 따라 회야강 합류지점까지 확인한 결과 오탁방지망 설치가 허술해 흙탕물이 넘쳐흘러 폭 15~20m의 회야강 상류는 고탁도로 변해버렸다.

이와 관련 시 관계자에게 관리·감독의 시급함을 통보하자 “경남도에서 발주한 것이라 모르겠다”며 “하천공사 과정에서 발생되는 흙탕물은 100%로 막을 수 없다” 말해 흙탕물 유입 저감 등에 대한 환경관리 의식 부재와 무관심을 드러냈다.

웅상읍의 G건설업체 관계자는 “일반 건설현장에서 환경오염 행위가 적발되면 강력한 행정조치를 취하면서 도에서 발주한 공사란 이유로 단속을 등한시 하는 것은 행정적 평등에 어긋나는 처사”라며 “오염방지에 앞장서야 할 양산시가 오히려 오염 행위를 자행 및 부추기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하면서 불공정한 시행정을 질타했다.

자연환경연합 관계자는 “도에서 발주한 것이라고 오염 행위를 단속하지 않는다면 환경법이 무슨 필요가 있겠느냐. 법은 공평하게 적용돼야 하는 만큼 담당공무원은 공무원으로서 공명정대한 행정 처리로 신뢰 받는 지자체가 되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이밖에 웅상농공단지 인근하천에는 비닐, 엔진오일 통, 각종 생활쓰레기, 음식물쓰레기 등이 혼합된 채 하천변에 방치돼 있어 심한 악취와 함께 토양·수질오염 등 기본적인 환경관리가 지켜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더욱이 이곳 공사현장 주변에는 고탁도의 흙탕물이 분출돼 도로에 토사가 그대로 유출, 도로 미관 훼손 및 통행하는 차량 운전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 양산=박태완 기자


인기기사
정치
사회
경제
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