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소를 만들어라
미소를 만들어라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1.07.05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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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에 얽힌 사례 하나다. 언젠가 외국 어느 항공사의 승무원들이 파업을 벌이면서 ‘노 스마일(No smile)’을 기치로 내걸었다는 해외토픽을 본 적이 있다. 항공 서비스의 핵심은 안전과 친절에 있는데, 그 중 친절의 상징인 웃음을 없앰으로써 사업주에게 항의했다는 내용이다. 그것이 ‘운항거부’에 못지않게 효과적인 스트라이크 수단이 되고 있다는 설명과 함께였다. 미소의 반대말은 ‘당기소’가 아니라 거부요, 불신이다.

웃음은 소중하다. 아기들을 살펴보라. 끊임없이 웃는다. 그때 드는 생각은 아름답다, 평화롭다, 금이나 은도 아니고 달러나 상품권도 아니다. 햄버거나 피자 같은 맛있는 음식도 아니고 구찌나 피에르가르뎅처럼 명품도 아니다. 하지만 이 모든 것들을 합친 것보다도 훨씬 소중하다. 인간의 발명품도 아니고 공장에서 생산되는 상품도 아니다. 신이 인간에게 그것도 누구에게나 제공한 일종의 인생살이 안전보호장치라고나 할까. 자동차 윤활유처럼 인생의 갈등과 다툼을 없애준다. 시금치나 비타민C처럼 건강에도 도움을 준다. 최첨단 인터넷 정보처럼 창의력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무더운 여름 퇴근 후 동료들과 함께 마시는 맥주 한잔처럼 스트레스 해소에도 그만이다. 그게 바로 웃음이다.

그런데도 우린 웃음을 멀리한다. 마치 웃음이 우리에게 커다란 손해를 입히기라도 한 것처럼. 불가사의한 일이다. 기분 좋아지지, 건강 좋아지지, 대인관계 좋아지지 그러면서도 그리 학대를 받다니. 만에 하나 웃는 순간 치통이 온다든가, 웃을 때마다 종기에 통증이 생긴다든가, 무좀이 도진다든가, 심근경색 이상이나 발작이 일어난다든가, 세무조사를 받는다든가, 경찰이 딱지를 끊는다면 또 모른다. 그런 것도 아닌데 왜 안 웃나 그래.

이런 모든 현상은 웃음의 중요성과 가치, 이익과 효과를 몰라서 생긴 병폐였다. 한 번 웃으면 15분 조깅하는 것과 같은 운동효과가 있으며 기분좋게 웃으면 스트레스와 웬만한 질병 초기 증상은 한 번에 날릴 초강력 엔돌핀이 분비된다. 스커드 미사일을 무력화시키는 패트리엇 미사일처럼 각종 질병의 공격을 한 방에 날려 보낸다. 그러니 지금부터라도 웃음을 내 것으로 만들어 보자.

웃음 만들기 첫번째는 사진 찍을 때 웃기.

‘김치~ 치즈~ 위스키~ 와이키키~’ 입술 양끝이 올라가는 스마일 라인(smile line)을 만들기 좋은 단어들이다.

생활 속 웃음 만들기 두번째는 인사할 때 웃기. 인사에도 급수가 있으니 가장 많이 사용하는 다섯가지를 이름하여 ‘고미실안꼭 작전’. ‘고맙습니다’, ‘미안합니다’, ‘실례합니다’, ‘안녕하세요’, ‘꼭 부탁해요’ 여기다 웃음을 붙여보자. ‘고맙습니다 하하’, ‘미안합니다 허허’, ‘실례합니다 (빙그레)’, ‘안녕하세요 깔깔’, ‘꼭 부탁해요 호호’

생활 속 웃음 만들기 세번째는 대화 중 웃기. 웃음은 다음과 같은 속 뜻을 내포한다. ‘난 당신이 좋아요’, ‘난 당신을 믿어요’ 만약 당신이 웃음 없이 대화한다면 아마 상대는 ‘날 싫어하는군’, ‘날 믿지 않는군’ 이라 오해할 수도 있다. 세마디에 한 번은 웃음을 날려라.

생활 속 웃음 만들기 네번째는 속상할 때 웃기. 속상하다고 찡그리기만 하면 진짜 속(오장육부와 뇌)이 상한다. 스트레스가 온다는 사인이 오면 즉시 감정변환모드를 작동하라. ‘오호 스트레스야. 어서와 나랑 놀자. 허허. 오늘 일이 꼬이는구만 낄낄. 인생이 내게 태클을 걸어온다 이거지 한 번 해볼까나 하하’ 좀 이상한 방법같지만 스트레스를 의인화시켜 한바탕 씨름한다고 생각하라.

생활 속 웃음 만들기 다섯번째는 누군가 유머 할 때 웃기. 하던 짓도 멍석깔면 그만둔다는 말이 있듯이 누가 웃기면 오히려 웃음을 멈추는 사람들이 있다. 유머에 웃음이 안 나오는 증상에는 이유가 있다. 머리가 나빠 유머를 이해하지 못하거나, 마음에 냉소가 가득하거나, 생리 현상이 급한 경우다. 개그맨이나 유머강사나 재미있는 소재를 물고 온 친구나 모두 하늘이 그대에게 웃음을 선사하기 위해 급파한 퀵서비스 웃음 택배맨임을 명심하고 웃어라. 유머에도 웃고 유머 비슷한 말에도 웃어라. 웃어서 남주는 거 아니니까.

생활 속 웃음 만들기 마지막 여섯번째는 그냥 웃기. 인생을 살며 사람을 관찰하다보면 그냥 웃는 사람이 있는데 두 종류다. 도통한 사람 아니면 맛이 간 사람. 스스로 웃음을 만들지 못하고 스트레스와 번뇌에 빠져들면 이내 큰 정신적 고통(미칠 狂)이 오는 바 하늘은 이러한 경우 그 사람을 보호하기 위해 정신을 일시 소환한다. 사람들은 이런 증상을 다음과 같이 표현하곤 한다. ‘저 사람 얼이 빠졌네’, ‘돌았구만’, ‘미쳤어’ 따라서 미치는 것도 미쳐서 실실 웃는 것도 다 하늘의 보살핌이다.

어린 아들을 잃은 엄마가 미치는 것도, 미쳐서라도 웃게 하는 것도 이러한 자연 치유과정의 일환이다. 그러니 당신도 그냥 웃어라. 혼자 웃을 수 있다면 과연 도통한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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