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쾌걸박씨’ 울산에 26일 오후 4시·7시30분 KBS 울산홀
‘쾌걸박씨’ 울산에 26일 오후 4시·7시30분 KBS 울산홀
  • 김영수 기자
  • 승인 2008.04.10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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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보주최 신명나는 놀이 한마당
소설 ‘박씨전’ 현 시대 코드 입혀 재연

극단 단원들 구수한 입담 관극 포인트

온 가족이 함께 하는 신명나고 흥겨운 놀이 한 마당이 울산에서 펼쳐진다.

구수한 입담과 흥겨운 놀이, 풍자 및 해학이 담겨 있는 마당놀이 ‘쾌걸박씨’가 본보 주최로 오는 26일 오후 4시, 7시 30분 두차례에 걸쳐 KBS 울산홀 무대에 오른다.

27년을 한결같이 지켜온 마당놀이패 극단 미추의 신명나는 무대인 쾌걸 박씨는 조선시대 ‘병자호란’의 국치를 허구적 상상력으로 극복한 판타지 형식의 역사 소설‘박씨전’을 바탕으로 한 작품.

박색으로 천대 받던 ‘박씨’라는 가공의 여인이 역사 속 실존 인물들 사이에서 남성들을 뛰어넘는 초인간적인 능력을 발휘하며 국난을 극복해 나가는 과정을 그려내는 박씨전의 내용을 중심으로 남편과의 잠자리를 거부하는 섹스 스트라이크로 단결해 오랜 전쟁을 끝내고 평화를 이끌어낸 그리스 여인들의 이야기를 그린 아리스토파네스의 ‘리시스트라테’를 절묘하게 배합해 새로운 작품으로 선보인다.

마당놀이 ‘쾌걸 박씨’는 이를 우리의 배경으로 바꾸고 현 시대의 코드를 맛깔나게 버무려 신명나는 놀이로 재탄생시켰다.

이번 작품은 우리 고전과 고대 그리스 희극의 절묘한 만남을 통해 마당놀이의 소재 영역을 확장시켰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노련함으로 무대를 사로잡는 마당놀이의 대표 3인방, 윤문식 김성녀 김종엽을 비롯해 30여 명의 극단미추 단원들이 펼쳐 보이는 구수한 입담과 흥겨운 놀이, 풍자 및 해학의 맛과 객석과의 일체감은 가장 중요한 관극 포인트이다.

해박한 지식과 풍부한 상상력을 바탕으로 탁월한 구성력과 맛깔스런 대사를 구사해온 작가 배삼식이 극본을, 전통의 현대화를 추구하며 마당놀이를 지휘해 온 손진책이 변함없이 연출을 맡았다. 여기에 작곡가 이경섭, 안무가 안은미, 무대미술가 박동우, 의상디자이너 이유숙 등 각 분야 최고 고수들이 가세해 멋진 무대를 펼쳐 보인다. / 김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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