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인지 마늘은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친근한 신화이고, 김치의 빼놓을 수 없는 양념 재료이다. 우선 단군신화(삼국유사)에서, 곰이 쑥과 마늘만을 먹어 사람이 되었다는 이야기가 우리에게 친근하게 다가온다.
아주 옛날부터 우리나라에는 마늘이 있었다는 증거이다. 다음이 김치에 마늘이 들어가지 않으면 김치 맛이 나지 않아 더 친근해진다. 서양 사람들은 이 냄새를 싫어하여 우리가 동짓날에 팥죽을 집안의 여기저기에 뿌려놓듯이 마늘 대를 정원의 구석에 있는 나무에 매달아 놓아 귀신이 못 들어오게 한다. 귀신도 마늘 냄새를 싫어하니까 들어오지 못할 것이라는 이야기이다. 쑥이 우리 몸에 좋다는 이야기는 생략한다.
마늘이 우리 몸에 좋다는 의학적 근거는 약 2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독일의 국립의학 연구소에서 쥐를 기르면서 실험을 하였다. 기르면서 마늘을 먹인 쥐와 그렇지 않은 쥐를 수영장에 넣고 어느 쪽 쥐가 오래도록 물에 빠지지 않고 수영을 하면서 견디어 내는가 시간을 측정하였다. 마늘을 먹으면서 자란 쥐가 마늘을 먹지 않고 자란 쥐보다 약 2배 이상을 수영을 하면서 물에 가라앉지 않고 견디어 냈다. 즉, 스태미나가 좋았다. 그래서 이 쥐들을 더 자세히 해부하여 조사해보았더니 혈액순환이 잘 되고 있었다. 콜레스테롤이 적었다. 이에 따라 피로회복이 잘 되는 조건을 갖고 있었던 것이다.
마늘의 매운 맛은 휘발성이 있고, 이 성분이 위에서 흡수되어 혈관으로 들어가면 혈관에 끼어 있는 콜레스테롤을 녹여 몸 밖으로 내보낸다고 한다. 따라서 고혈압의 예방적 효과까지 있다고 한다. 이것이 의학 잡지에 발표되고 약 2,3년 뒤에 미국의 하버드 의과대학에서 같은 실험을 하여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한다. 이들 연구는 믿을만한 것이다.
일본에는 별명이 마늘 박사라는 가또오 요시오가 있다. 이 사람이 일본의 NHK에서 한동안 마늘의 효과를 방송하였다. 의학적 효과는 앞의 독일, 미국과 같다. 이 사람의 책에서 우리가 참고할 것은 우리가 마늘을 하루에 얼마만큼을 먹어야 하느냐이다. 우리와 체격이 비슷한 그들이니까 우리가 그대로 받아들여도 괜찮을 것 같다.
일본 연구에서는 마늘 한 쪽을, 한통이 아님, 아침 식사 또는 저녁 식사 때 반찬에 곁들여 먹는 것이다. 장아찌 같은 음식은 휘발성 성분이 날아가 버리기 때문에 약 70%의 효과가 남는다고 한다. 생마늘을 먹는 것이 더 효과가 높다고 한다. 식사 양이 적으면 물 한 컵을 마셔야 한다. 마늘의 매운 맛을 희석시키기 위한 것이다.
조심스러운 것은 위가 약한 사람은 생마늘 먹기를 삼가야 한다고 한다. 위 벽을 헐어 소화에 지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여간 우리 보통 사람들은 오늘의 내 건강이 어느 명예나 권력보다 더 중요하기 때문에 오늘부터 마늘을 먹어볼 일이다.
/ 박문태 논설실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