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늘 이야기
마늘 이야기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08.04.10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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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386, 민심, 천심, 그리고 낙선(落選) 이야기는 이제 그만두기로 한다. 우리네 보통 사람들은 ‘오늘, 여기’, 조금 현학(衒學)적 표현으로는 ‘here & now’가 더 중요한 일이기 때문이다. 날씨도 궂고 을씨년스러운 날, 우리네 건강을 위해, 우리의 오늘을 위해 마늘 이야기를 소개한다. 기적의 마늘, 신비의 마늘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언제부터인지 마늘은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친근한 신화이고, 김치의 빼놓을 수 없는 양념 재료이다. 우선 단군신화(삼국유사)에서, 곰이 쑥과 마늘만을 먹어 사람이 되었다는 이야기가 우리에게 친근하게 다가온다.

아주 옛날부터 우리나라에는 마늘이 있었다는 증거이다. 다음이 김치에 마늘이 들어가지 않으면 김치 맛이 나지 않아 더 친근해진다. 서양 사람들은 이 냄새를 싫어하여 우리가 동짓날에 팥죽을 집안의 여기저기에 뿌려놓듯이 마늘 대를 정원의 구석에 있는 나무에 매달아 놓아 귀신이 못 들어오게 한다. 귀신도 마늘 냄새를 싫어하니까 들어오지 못할 것이라는 이야기이다. 쑥이 우리 몸에 좋다는 이야기는 생략한다.

마늘이 우리 몸에 좋다는 의학적 근거는 약 2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독일의 국립의학 연구소에서 쥐를 기르면서 실험을 하였다. 기르면서 마늘을 먹인 쥐와 그렇지 않은 쥐를 수영장에 넣고 어느 쪽 쥐가 오래도록 물에 빠지지 않고 수영을 하면서 견디어 내는가 시간을 측정하였다. 마늘을 먹으면서 자란 쥐가 마늘을 먹지 않고 자란 쥐보다 약 2배 이상을 수영을 하면서 물에 가라앉지 않고 견디어 냈다. 즉, 스태미나가 좋았다. 그래서 이 쥐들을 더 자세히 해부하여 조사해보았더니 혈액순환이 잘 되고 있었다. 콜레스테롤이 적었다. 이에 따라 피로회복이 잘 되는 조건을 갖고 있었던 것이다.

마늘의 매운 맛은 휘발성이 있고, 이 성분이 위에서 흡수되어 혈관으로 들어가면 혈관에 끼어 있는 콜레스테롤을 녹여 몸 밖으로 내보낸다고 한다. 따라서 고혈압의 예방적 효과까지 있다고 한다. 이것이 의학 잡지에 발표되고 약 2,3년 뒤에 미국의 하버드 의과대학에서 같은 실험을 하여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한다. 이들 연구는 믿을만한 것이다.

일본에는 별명이 마늘 박사라는 가또오 요시오가 있다. 이 사람이 일본의 NHK에서 한동안 마늘의 효과를 방송하였다. 의학적 효과는 앞의 독일, 미국과 같다. 이 사람의 책에서 우리가 참고할 것은 우리가 마늘을 하루에 얼마만큼을 먹어야 하느냐이다. 우리와 체격이 비슷한 그들이니까 우리가 그대로 받아들여도 괜찮을 것 같다.

일본 연구에서는 마늘 한 쪽을, 한통이 아님, 아침 식사 또는 저녁 식사 때 반찬에 곁들여 먹는 것이다. 장아찌 같은 음식은 휘발성 성분이 날아가 버리기 때문에 약 70%의 효과가 남는다고 한다. 생마늘을 먹는 것이 더 효과가 높다고 한다. 식사 양이 적으면 물 한 컵을 마셔야 한다. 마늘의 매운 맛을 희석시키기 위한 것이다.

조심스러운 것은 위가 약한 사람은 생마늘 먹기를 삼가야 한다고 한다. 위 벽을 헐어 소화에 지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여간 우리 보통 사람들은 오늘의 내 건강이 어느 명예나 권력보다 더 중요하기 때문에 오늘부터 마늘을 먹어볼 일이다.

/ 박문태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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