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과반 확보… 무소속 돌풍
한나라 과반 확보… 무소속 돌풍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08.04.09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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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李 핵심 이재오·이방호·정종복 낙선 당 역학 ‘회오리’
‘안정론’과 `‘견제론’이 거세게 맞부딪혔던 제18대 총선에서 여당인 한나라당이 과반의석을 확보하며 승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나라당은 지난 2006년 5.31 지방선거에서 지방권력, 지난해 12월 대선에서 행정권력을 장악한 데 이어 이번 총선에서 의회권력까지 차지함에 따라 정부·여당의 국정운영은 일단 탄력을 받게 됐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국회 전 상임위에서 과반의석을 차지하는 이른바 ‘안정 과반’ 확보에는 이르지 못했고, 당내 친박(親朴: 친 박근혜) 의원도 30명 가량이 당선돼 대운하특별법 등 핵심 정책사안 추진시 논란이 예상된다.

반면 민주당은 당초 목표였던 개헌저지선(100석)은 물론, 견제야당의 위상을 세울 수 있을 정도의 의석 확보에 실패해 지도부 책임론이 대두되면서 적잖은 후유증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또 자유선진당은 충청권에서 선전했으나 원내교섭단체 구성에는 실패했으며,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은 17대 총선 당시 의석에 비해 반토막이 났다.

오후 11시 30분현재 전체의석수는 한나라당 151석, 통합민주당 82석, 자유선진당 18석, 민주노동당 7석, 창조한국당 3석, 친박연대 14석, 무소속 25석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한나라당 공천 파동의 진앙지로 지목된 이재오, 이방호, 정종복 의원 등 친이 핵심 측근들이 몰락, 파문이 예상된다.

친이 세력의 쌍두마차인 이재오 의원과 이방호 사무총장이 그리고 정종복 사무부총장이 경쟁자인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와 민노당 강기갑 후보, 무소속 김일윤 후보에게 각각 패배해 원내 입성에 실패했다.

4.9 총선 최대격전지인 서울 은평을에서 한나라당의 실세이자 이명박 대통령의 2인자로 평가받은 이재오 의원이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에게 10%포인트 가까운 격차로 패배하는 수모를 당했다.

특히 이명박 대통령이 선거 막판 이 의원의 지역구인 은평 뉴타운을 전격적으로 방문하면서 힘을 실었음에도 불구하고 끝내 패배해 이재오 의원의 패배는 상당히 충격적이다.

또 경남 사천에서는 민주노동당 강기갑 의원이 47.69%, 이방호 사무총장이 47.33%를 득표율을 기록해 낙선이 확정됐으며 경북 경주에서는 한나라당 정종복 사무부총장이 무소속 김일윤 후보에게 결국 패배했다.

한나라당 공천을 좌지우지해 온 세 사람은 ‘표적공천’을 했다는 이유로 박근혜 전 대표 측으로 강한 비난을 받아 왔으며 특히 최근에는 박근혜 전 대표의 팬클럽인 ‘박사모’로부터 낙선대상자로 지목된 바 있다.

박사모는 공식선거운동 막판, 이재오 의원과 이방호 사무총장의 낙선을 위해 심지어 경쟁관계에 있는 통합민주당과 창조한국당 후보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는 등 대대적인 낙선 운동을 전개하기도 했다.

이재오 의원과 이방호 사무총장, 정종복 사무부총장 등 친이 핵심세력의 몰락은 한나라당내 권력 역학관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재오 의원은 이명박 정권의 2인자로 차기 당권과 대권을 위한 정치 행보를 해 왔으나 낙선이 현실화되면서 궤도수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박희태, 김덕룡 의원 등 친이 진영 중진 의원들이 공천에서 탈락한데다 친이 핵심세력 대부분이 낙선하면서, 차기 당권, 대권을 둘러싼 박근혜 전 대표 측과의 경쟁이 쉽지 않게 됐다.

다만 총선 최대의 수혜자로 꼽히는 강재섭 대표와 정몽준 의원, 이상득, 정두언 의원을 중심으로 하는 친이세력과 박근혜 전 대표의 당권 경쟁이 치열해질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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