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살아가는 방식
그가 살아가는 방식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08.04.06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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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형태로건 기록이 남아있는 과거의 사실, 또는 추정되는 일들은 역사(歷史)에 들어가며, 기록이 불충분하지만 당시의 사정이 이러했을 것이라는 추정으로, 역으로 거슬러 올라가서 있음직한 일들을 추리하는 일들은 대개 선사(先史)시대로 분류한다.

선사시대, 약 50만 년 전의 일들은 마치 소설가가 자신의 조그만 경험에서 상상력을 발휘하여 창작 소설을 쓰는 것과 같이 역사가들이 그저 짐작만할 뿐이다.

선사시대 인류의 획기적인 일화(逸話)는, 불의 발견을 제외하고는, 아마도 제일 먼저 일어서서 걷기 시작한 사람(?)일 것이다.

인류의 조상이 기어 다닐 때에는 바로 눈앞의 일들만 보는 좁은 소견(所見)을 가졌지만 벌떡 일어서서 먼 곳까지 볼 수 있게 되어서는 넓은 안목(眼目)을 갖게 되었다.

넓은 안목을 갖게 되면 사고(事故)에 대비하는 준비, 대처 등을 할 수 있게 된다. 그가 살아가는 방식에서 대변화가 생겼을 것이다.

이것을 옆에서 본 다른 사람이 그를 따라서 일어서서 보니까 역시 희한한 일들이 눈앞에 나타났을 것이다. 일컬어 모방학습이 생기기 시작한 것이다.

모방학습의 바탕에는 어떤 원리가 깔려있다. 그가 모방했을 때, 어떤 보상이 따르기 때문에, 다음에도 계속해서 모방하게 되고, 그 모방이 오랫동안 지속되어 거의 자동적으로 나타나게 되는 원리이다.

모방하지 않고 어떤 행동을 하게 되면 심리학자들은 타고난 ‘본능’에 의해서 그렇게 행동한다고 뭉뚱그려버린다.

예로 귀소본능(歸巢本能), 간단히 말해 집으로 돌아가는 성질이 있어서 가출한 아이가 집으로 돌아온다는 말이다. 새 떼, 벌 떼, 연어 무리들이 제가 살던 곳으로 돌아오는 성질이다. 사람도 그런 성질이 있다고 보는 것이다.

그런데 이 모방학습이 본능과 혼합되면 이해하기가 아주 어려워진다. 그는 거짓말을 잘 한다. 당연히 그는 위선적(僞善的)인 행동을 잘 한다.

그는 특정 종교를 맹신한다. 이것으로 다른 선량한 사람들을 현혹시킨다. 그러면서 속으로 짜릿한 쾌감을 느낀다. 그는 자신의 성적 본능을 위선적인 행동으로 위장하고 있다. 거의 모든 사람, 특히 한 두 번의 만남과 짧은 기간을 보내는 사람들은 그의 이런 행동(거짓과 성적 본능의 혼합)에 잘 속는다.

남들이 속는다는 사실이 그에게는 커다란 보상이었다. 이것이 그가 살아온 방식이고, 오랫동안 학습이 되었기 때문에 계속 그렇게 살아갈 것이다.

권력욕심도 모방에 의한 학습된 행동이다. 분단장하니까 보상이 있었고, 반장하니까 또 보상이 있었고, 그래서 국회의원하면 더 큰 보상이 따를 것이라는 기대 때문에 저 고생들을 마다하지 않는다.

본능 하나만으로 살아가는 짐승들은 거짓말을 못한다. 안 하는 것이 아니라 할 줄 모른다. 사람들, 특히 위선적인 행동이 어려서부터 특정 종교 단체를 통해 학습된 사람에게는 더 교묘한 거짓으로 자신을 숨기고 있으면서 스스로를 강화시키고 있다.

이것이 그가 살아가는 방식이다. 대학의 교수에도 이런 방식으로 선비인 척, 자신을 강화하는 사람이 있고, 정치판에서도 이런 방식으로 애국자인 척, 강화하는 사람이 있고, 일산의 초등학생 성폭행미수자도 자신의 거짓이 통한다고 스스로를 강화한다.

저마다 강화 받는 방식이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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