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유가·물가 3중고 돌파구 없나
환율·유가·물가 3중고 돌파구 없나
  • 정인준 기자
  • 승인 2011.04.03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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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리플 악재’ 경제 위협

올 들어 환율, 물가, 국제 유가 등 이른바 트리플 악재가 한국경제호의 순항을 위협하는 복병으로 부상하고 있다.

3월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4.7%. 소비자 물가는 올 들어 석 달 연속 4%선을 훌쩍 뛰어 넘으며 5%대에 육박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환율 1천100원선이 무너지며 수출기업의 가격 경쟁력에 비상등이 켜졌다.

국제유가는 경기회복의 온기가 신흥시장에서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으로 퍼지며 최근 100달러 선을 돌파하는 등 일본 대지진 사태의 후폭풍에서 벗어나 다시 고공비행을 할 태세다.

환율, 물가, 국제유가 등 삼각파도가 한국경제호를 뒤흔드는 양상이다.

◇3월 소비자물가 5%선 육박…한은 목표치 위협

소비자 물가는 올 들어 석 달 연속 4%대 상승 행진을 거듭해 한국은행의 중기 목표치 3%를 간단히 허물었다.

한국은행은 여기에 ±1%의 상하한선(밴드)을 두고 있다. 하지만 3월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4.7%로 전달에 비해 상승폭은 줄었지만 부담스러운 수준이다.

홍춘욱 국민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정부가) 금리인상 카드와 환율 카드를 적절히 활용해 물가상승 압박을 완화해나갈 것으로 본다”면서도 “국제 유가가 (올해 물가의) 최대 복병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올해 소비자 물가는 3%후반 대에서 4% 초반 선에서 유지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국제유가 수급 불균형…상승압박 커져

원달러 환율도 꿈틀거리고 있다. 환율은 미국 리먼 사태 이전인 1천100원선 이전 수준으로 복귀했다.

지난 1일 국내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천91.1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대비 5.6원 내린 수치로, 2년 6개월 만의 최저 수준이다. 원달러 환율 하락의 동력은 외국인들이다.

재스민 혁명으로 촉발된 중동, 북아프리카 시민봉기 사태이후 잔뜩 웅크린 채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를 거둔 해외 투자자들이 다시 현금 보유 비중을 줄이고 우리나라를 비롯한 유망 시장의 주식 등 고위험, 고수익 상품에 손을 대면서 원달러 환율이 들썩이고 있는 것.

◇원화가치 상승…수출기업 가격경쟁력 위협

원 달러 환율은 올해 추세적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예측.

우리투자증권은 원달러 환율이 올해 1천50원선까지 하락할 것으로 내다본다.

원달러 환율이 10%하락하면 수출은 0.54%포인트 감소하고, 성장률은 0.72%포인트 둔화된다는 것이 삼성경제연구소의 추산이다.

올들어 안정세를 유지하던 환율은 원달러가 최근 10일 동안 3%이상 하락했다.

정영식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원은 “큰 폭의 원화 강세는 한국경제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정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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