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껑 없는 맨홀 길 수년째 방치
뚜껑 없는 맨홀 길 수년째 방치
  • 박태완 기자
  • 승인 2007.12.19 22: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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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상읍 평산동 오·우수관 공사 실수…시 즉각 보수 약속
차량과 주민들이 지나다니는 보도 한복판의 맨홀이 수 년이 넘게 뚜껑 없이 방치돼 있었던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전해주고 있다.

19일 새벽 6시 웅상 평산동 주민 최 모(50)씨는 운동을 하기 위해 길을 나서다 경남 양산 웅상읍 평산동 웅상체육관으로 가던 중 길가의 움푹들어간 곳에 빠져 발목을 다쳤다.

평소에 자주 가던 길이 아닌 지름길을 걸어가다 큰 낭패를 본 것.

새벽이지만 자신이 넘어진 곳을 찬찬히 살피던 그는 잠시 후 황당한 마음에 벌어진 입을 다물수가 없었다. 발목이 빠진 곳은 한쪽이 완전히 구멍이 뚫려있었는데 밑으로는 맨홀구멍이 보였으며 당연히 있어야할 뚜껑 같은 것은 눈을 씻고 찾아봐도 발견할 수가 없었다. 그것도 길을 따라 여러군데 맨홀 뚜껑이 없는 것.

어린 학생이나 체구가 작은 사람들일 경우 충분히 빠질만한 폭에 깊이 역시 1미터 이상은 족히 넘는지라 경우에 따라서는 목숨까지 위협받을 수 있게 보였다.

놀란 그는 인근주민들과 함께 시청민원실에 전화를 했으나 공무원들이 출근하기 전인 새벽이었다.

급히 연락이 닿은 시 관계자는 “최근에 오·우수관 공사를 하면서 깜빡 잊고 맨홀의 뚜껑을 빼먹는 이런 실수를 하게된 것 같다”는 말과 함께 즉각적인 보수를 약속했다.

그러나 인근의 많은 주민들은 맨홀을 오랜기간 뚜껑 없이 방치한 것을 언론에서 취재하자 임시 입막기 답변을 한다며 이구동성으로 불만이 가득한 상태였다.

현장을 취재하던 기자에게 한 주민은 “어떻게 뚜껑도 없이 수년째 방치하는지 모르겠다”며 허술한 관계기관의 맨홀관리에 불만을 표시하는 한편 “다행히 이번 건은 큰 인명사고 없이 처리가 될 것 같지만 웅상지역은 양산시내에 비해 턱없이 관리가 안돼 소외감을 느낀지 오래된다”고 말했다.

시 상하수도과 관계자는 “하수관거정비사업이 끝나는 내년 상반기 이후 대대적으로 도로 및 상하수도의 보수·재시공이 이뤄질 전망인데 문제의 구간이 포함된 웅상읍 주진리는 노후된 곳이 많아 특히 신경을 많이 기울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 양산=박태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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