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술실력 높이기 / 사고력을 기르자 생각하기를 연습하자 ⑫
논술실력 높이기 / 사고력을 기르자 생각하기를 연습하자 ⑫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08.04.01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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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와 대조
우리가 두 개의 사물을 놓고 생각하면서 분석하는 글을 쓸 때, 처음에는 자동적으로(무의식적으로) 같아 보이는 것이 조금 달리 생각하면 다른 점이 발견될 때가 있다.

침팬지와 원숭이는 언뜻 보아 같아 보이지만 꼬리가 있나 없나를 생각하면 서로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참고로 침팬지는 꼬리가 없다. 원숭이는 꼬리가 있다. 그래서 진화론으로 따져보면 침팬지가 원숭이보다 사람에게 더 가까운 동물이다. 사람도 꼬리가 없음을 확인해두자. 이런 생각의 과정이 ‘대조, 대비’하는 것이다. 그러니까 대조는 같은 점을 찾으며 동시에 다른 점을 더 확실하게 찾는 것이다. 우리 둘레에서 처음에는 같았지만 다른 점도 있는 경우를 찾아 써보자. 일란성 쌍둥이를 갖고 이런 대조, 대비를 하려고 하지 말자. 생각하는 연습의 재료가 아니다.

다섯 살 또는 여섯 살 먹은 어린이가 한글을 처음 배울 때, ‘아버지’와 ‘어머니’에서 ‘아’와 ‘어’를 대비 시키지 못해 ‘어버지’ ‘아머니’로 발음할 때가 있다. 영어에서 이와 비슷한 일들이 생기기도 한다. 영어 알파벳에서 이와 비슷한 경우, 대비, 대조해야할 경우를 찾아 다음에 써보시오. 알파벳의 대조, 대비( b , d ) ( , ) ( , )

다음은 조금 어려운 대비이다. 공책에 써가며 생각해야 한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목적을 달성했다’라는 말에서 ‘수단’과 ‘방법’은 언뜻 보아 서로 비슷해 보이지만 대비하면 다른 점이 나타난다. ‘울산에서 서울을 가면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다.’라는 말에서 어떻게 하는 것이 수단이고, 어떻게 하는 것이 방법인지 공책에 쓰시오. 다음 주에 예문을 보여줄 것이다.

‘비교’는 대비와는 다르게 처음에는 다르게 보여도 공통점을 찾으면 서로 같은 점이 있다는 것을 찾아내는 생각의 과정이다. ‘남학생과 여학생을 비교하시오’라고 하면 처음에는 이렇게 서로 다르다는 점을 찾아 보여주고, 그 다음에 서로 같은 점을 밝혀주는 것이다. 앞의 남학생과 여학생에서 다른 점은 물론 남자, 여자라는 점이다. 그러나 이렇게 비교한 결론은 ‘둘 다 학생이다’는, ‘사람이다’는, ‘검정머리이다’는(염색을 했을지라도), 그리고 ‘착하다’는 점을 밝혀주는 것이다.

일본 사람과 중국 사람을 비교하여 글로 써보시오. 처음에는 입으로 하는 말, 글로 쓰는 문자, 명절에 입는 복장 등등을 대상으로 비교하기를 시작하고, 이것들을 다시 같은 점으로 찾아 결론을 맺는 것이다. 다음 주에 예문을 보여줄 것이다.

생각하는 힘은, 자기가 생각한 것을 글로 쓸 때 가장 커진다. 꼭 글로 써서 남겨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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