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어린 선생님]학사 둘·석사 둘·박사 학위 하나 “지금도 공부”
[열정어린 선생님]학사 둘·석사 둘·박사 학위 하나 “지금도 공부”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08.04.01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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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평초등학교 이성태 교감 선생님
울산에서 학성고등학교는 주목을 받았던 학교이다. 그는 이 학성고등학교의 1회 졸업생이다. 학사 학위가 두 개인 사연은 진주교대를 졸업하고 발령이 나지 않아 기다리는 동안 동아대 상대 경영학과에 편입학하여 졸업을 했기 때문이다.

울산 출신이어서 울주군 청량초등학교에 초임발령을 받았다. 지금도 그렇지만 초임이었으니 말할 필요도 없다. 열성으로 어려운 가정형편의 학생들에게 과외지도를 하여 실력향상을 시켰다. 그의 교육철학은 예나 지금이나 ‘상과 벌을 철저하게 구별하는 것이다.’ 여기에 교육에 헌신하는 그의 당위성이 나온다.

석사학위 두 개. 동아대에서 학사를 마친 뒤에 MBA 석사과정을 마쳤다. 그러고서 울산대학교 교육대학원에서 교육행정 전공으로 석사학위를 또 받았다. 이어서 경성대학교에서 교육학 박사학위를 마쳤다. 초등에서 박사학위 소지자가 많지 않은데 계속 공부하게 된 동기가 무엇인가? 짧은 대답, ‘실력을 갖추자는 것이죠.’ 무엇에 쓸려고? ‘그냥 잘 알아두어야 잘 가르칠 수 있을 것 같아서.’

이 교감은 2002년에 울산 광역시 교육위원에 출마한 일이 있었다. 9명이 입후보했는데 3명의 교육위원을 선출하는 간접선거(교장, 교원, 학부모, 지역위원 등의 학교운영위원들)에서 4위를 하였다. 좋은 선거 경험이었다고 한다.

이 교감은 전국교원노동조합 활동을 하였다. 순수한 교육에의 열정으로 1999년부터 2002년 6월까지 바른 소리로 일관하다가 철학이 서로 다른 점을 깨닫고 탈퇴하였다. 그렇다고 전교조로부터 비방을 받은 일도 없었다. 전교조 활동을 하면서도 학생들 수업에 열중하여 한자쓰기를 자발적으로 무척 열심히 시켰다.

평교사 때의 교감이라는 직책에 관해 갖고 있었던 기대와 실제 교감이 되고 난 뒤의 소감은 어떠한가? 평교사 시절에 가장 바른 말을 하는 교사로 알려져 있었는데….

“저는 지금 교감이어도 평교사 시절의 열정은 식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교육풍토가 걱정이 됩니다. 선생님들께서 몸조심하는, 학생들과 사소한 문제, 열심히 가르치려다 보면 본의 아닌 어떤 예기치 못한 충돌이 생길 수도 있는데, 이게 싫어서 몸조심하는 무언의 분위기가 걱정됩니다. 안 해도 되는데 괜히 하려다 골치만 아프게 된다고 미리 피해버리는 것이 교감으로서 선생님들한테 섭섭한 점입니다.”

학부모들이 인터넷으로 직접 담당 장학사, 교장 등에게 오해로 인한 민원성의 항의를 하다보면 학교 선생님은 가르칠 의욕이 생기지 않는다. 담임을 만나고 협의를 하며 서로가 신의를 쌓아갈 수 있는데 처음부터, 이웃 학교에서 발생한 교사불신 사태 등이 다른 학교로 번져가는 것이 현대의 학교교육의 애로점이라고 한다.

이 교감이 대학이나 연구소에서 세분화된 일을 할 것도 아닌데 왜 박사과정을 밟았느냐고 물었더니, ‘지금 가르치고 있는 아이들한테 우리 선생님도 지금 공부하고 있다는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다’는 의외의 대답이다. 그렇다. 교육은 가르치는 사람부터 배우는 학생들한테 모범을 보여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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