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증사업 찜찜한 앙금 두 가지
실증사업 찜찜한 앙금 두 가지
  • 정인준 기자
  • 승인 2011.02.17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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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울산시와 현대·기아자동차는 수소연료전지차 실증사업 협약식을 갖고 올해말까지 실증사업에 들어 갔다. 울산에 풍부한 수소를 활용하는 수소경제 시대를 앞당기는 효과와 향후 수소차 관련 인재배출, 그린자동차산업 메카로 친환경 국제도시로서의 홍보효과가 기대된다.

하지만 호사다마라고 할까. 그동안 실증사업을 준비하는 과정이 매끄럽지가 않아 찜찜한 마음 두 가지가 남는다. 울산시와 현대차가 실증사업을 준비하는 과정에 발생한 의견 불일치와 이에 따른 효율성 저하 우려가 그 것이다.

처음 실증사업은 지난해 10월부터 시작될 계획이었다. 지난해 9월 투싼 수소연료전지차 2대로 진행하는 모니터링 사업이 끝난 후 곧바로 진행되야 했다. 하지만 울산시와 현대차의 실증사업 진행에 따른 이견 때문에 4개월이나 차질을 빚었다. 초기 울산시와 현대차의 준비부족도 있었지만 모하비 차량이 지난 1월초 울산에 도착한 후 실증사업이 차일피일 미뤄진 것은 양측의 서운한 감정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양측의 서운한 감정은 차량의 배포문제에서 발생했다. 현대차를 비롯한 수소차관련 학계 등은 전문가 집단으로 집중하자는 것이었고, 울산시는 사회복지시설 쪽에 배포하자는 의견이엇갈렸다. 결국 시간에 쫓긴 실증사업은 울산시 주장대로 시작하게 됐다.

차량이 사회복지시설에 배포되면서 효율성이라는 문제가 제기됐다. 시 외곽에 있는 복지시설 차량이 남구에 있는 수소충전소까지 다녀야 하는 문제점과 차량에 이상이 있을 때 곧바로 대처할 수 없기 때문이다. 전시적 홍보효과는 있지만 운행자들이 소수차량에 대한 지식이 없는 상태에서 실질적인 모니터를 할 수 있겠느냐는 지적이다.

아무튼 이런저런 사정에도 불구하고 수소연료전지차 실증사업이 출발했다. 울산지역을 누비게 될 모하비 수소연료전지차를 보고 시민들의 호감도 올라가기를 바란다.

< 취재 2부 정인준 차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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