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라는 이름 자체가 어렵고 문턱이 높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인 것으로 보였다.
관장은 “사람들이 그냥 지나치지 말고 들어와서 따뜻한 차라도 한잔 하고 갈 수 있는 지역사랑방 노릇을 하고 싶지만 쉬운 일은 아닌 것 같다”고 아쉬움도 드러냈다.
지난달 TV 방송프로그램 ‘남자의 자격’에서 ‘남자, 그리고 젠틀맨이다’가 방영됐다. 주제는 젠틀맨(상류사회의 남성으로 예절과 신의를 갖춘 교양 있는 남성에 대한 존칭).
구성원들이 다양한 장르의 문화를 접하게 되며 젠틀맨이 돼 가는 과정을 담아냈다. 전시는 고암 이응노전과 샤갈전, 공연은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베토벤 교향곡 ‘합창’, 발레 ‘호두까기 인형’ 등을 두 팀으로 나눠 각각 관람했다. 전시와 공연 관람 외에도 고급 레스토랑에서 식사하기 등의 미션도 수행했다.
프로그램 기획자의 의도야 잘 모르겠지만 일반인들이 문화를 어떻게 즐기고 느껴야 하는지 보여주기 위함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했다. 공연중에 ‘이렇게 해야 한다’, 고급레스토랑에서는 ‘이 방법대로 식사하라’라는 방법론은 없다. 상식 밖의 행동만 하지 않는다면 크게 문제 될 것도 없다.
젠틀맨이 되지 않아도 충분히 문화를 즐길 수 있다. 다른 사람들의 눈치 볼 필요도 없다. 내가 아는 만큼 느끼고 즐기면 된다.
‘모르면 물어보라’고 하지 않았던가. 클래식도 즐기다 보면 관심을 가지게 되는 것이고, 그림도 그렇다. 몰라서 문화생활 못 하겠다는 말은 하지 말자. 즐기고 느낄 수 있는 마음만 있으면 된다.
< 취재1부 양희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