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적(保守的) 태도의 속성(屬性)
보수적(保守的) 태도의 속성(屬性)
  • 박문태 논설실장
  • 승인 2010.12.21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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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살아가면서 다른 사람을 보수적인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으로 크게 양분하는 경향이 있다. 이것은 우리나라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서양은 물론 아프리카와 남아메리카 오지(奧地)에서도 나름대로 보수적인 사람들이 있고, 아프리카나 남미의 원주민들도 이런 보수(保守)가 귀찮고 싫어서 그들의 공동체에서 탈출하는 사람들도 있다.

물론 탈출했다가 다시 돌아와 언제 싫어했었느냐는 듯이 불평 없이 다시 살아가는 사례도 문화인류학 보고서 기록들에는 나온다. 지금도 살고 있는 석기시대 사람들에 관한 보고서, ‘잠들면 안 돼, 거기 뱀이 있어’에도 보수적인 요소가 있고 이것을 부숴버리는 소위 진보적인 행동도 나온다.

보수를 단순히 옛 것을 맹목적으로 수호하는 행동으로 보면 인류문화의 변화·발전은 이루어지지 않는다. 부부관계 유지 또는 로맨스 러브의 외도를 보수와 진보로 대응 시켜서는 안 되는 이유가 여기 맹목적 과거의 집착이 문제되기 때문이다. 소위 정의(正義)로운 변화가 맹목적 과거집착을 버리도록 하였기 때문이다.

집단의 관점에서 개인의 관점으로 좁혀 보면, 한 사람의 성격을 보수적 성격이라거나 진보적 성격, 또는 지나치게 말장난을 하여 포스트모더니즘하다고 하면 너무 복잡해진다. 특정 종교의 지도자급에 있는 사람이 남의 부인인 여자 동료를 만취하게 만들어 자기 원룸에 데려가 욕정을 채우고, ‘나는 독일식 포스트모더니즘으로 살아간다’고 말하면 어떤 행동을 변명하는지 이해할 수 없게 된다. 어느 교직 단체에 속해 있는 여교사를 성추행 하려다 미수에 그친 사람을 놓고 진보적인 노동사상을 갖고 있는 사람은 그럴 수도 있다는 것과 똑같은 논리를 펼치고 있는 것이다. 이런 변명을 상담심리학적으로 받아들이는 여자 동료도 보수와 진보를 혼동하고 있는 것이다.

더구나 정치적인 이데올로기로 보수파, 진보파하면 여기서 살펴보려는 사회 심리적 분석이나 성격심리학적 이해와는 멀어진다. 그래서 단순하게 한 사람이 지금 보수적인 사람이라고 보는 것은 어떤 편견에서 나오는 것이지 깨달음을 얻은 사람에게는 ‘보수다 진보다’라고 평가할 수 없는 별개의 경지가 있음을 분석하려고 한다.

이런 보수적인 사례의 분석에 빠질 수 없는 것이 심리학적 분석이다. 성격심리학에서 다루는 성격유형별 검사에 ‘보수적(conservative)이다’는 경향을 나타내는 표현이 나온다. 우리의 비전문적 식견으로도 보수적인 사람의 속성을 다른 각도에서 분석해보면, 정치적인 행동이건 도덕윤리적인 행동이건 어떤 성질이 학습되어진 것인지 다른 각도에서 이해하게 된다.

쉽게 풀어 입에 맞는 행동만 따르고 그렇게 종교의 연막(煙幕) 속에서 행동하여도 결과가 문제되지 않기 때문에 자기 행동을 수정하는 학습을 하지 않은 것이다. 문화인류학 책에도 좀처럼 소개되지 않는 사례들이다. 보수적인 사람이라고 불리어지는 사람들은 우선 자기가 갖고 있는 생각하는 틀을 벗어나려고 하지 않는다.

버릇없는 사람들을 자칫 진보적이라고 할지 모르지만, 이들 역시 보수적이다. 자라는 과정에 가정에서 제대로 교육을 받지 못해 아무렇게 행동하던 그 틀을 벗어나기가 싫은 것이다. 그리하여 자기가 속해있는 집단의 오랜 전통의 틀로 들어가려니 새로운 인식체계를 학습하기 싫고, 또한 어려운 것이다. 멋대로 행동하던 버릇, 부잣집 아들이면 멋대로 돈을 쓰고, 아무데서나 생떼를 부리던 그 버릇을 고치려고 하지 않는 것이다. 미국 사람들은 상대하기 편한 사람을 ‘Easy going guy’라고 하는데, 이 말의 숨은 뜻은 합리적 설득으로 이해시킬 수 있는 사람이라는 말이다. 정치꾼들 속에 easy going guy가 없어서 하는 말이다. 정부에서 하는 일에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면 진보이고, 합리적 판단으로 지지를 하면 보수라는 이분법(二分法)에 四大江 사업을 死待腔(강이 죽어가기를 기다리는 빈 통 사업)으로 대답하면 탈출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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