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4화》 대학발전을 위한 전략과 실천(23)
《제34화》 대학발전을 위한 전략과 실천(23)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0.11.23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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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젊은이들이 울산대학교에 입학하여 소정의 과정을 마친 뒤에는 졸업장을 받고 사회에 나간다. 졸업하는 학생의 변화된 모습이 앞에서 언급한 산출(output)이다. 어떤 산출물이냐의 질적 판단요소는 한국대학의 ‘양적 성장’을 너머 ‘질적 발전’에 있다. 한국대학이 ‘부적절한 교육’을 하고 있으면, 그만큼 부적절한 사람이 되어 사회에 나간다. 어느 기업의 총수가 지적한 대로 자질이 부족한 졸업생들을 사회에 내보내게 된다.

‘기업은 불량품을 생산하면 소비자에게 리콜도 하고 애프터서비스도 해주어야 하는데, 대학은 자질이 부족한 졸업생들을 길러놓고 왜 가만히 있느냐?’ 라는 지적은 헛푸념이 아니라 대학 졸업생, output의 하나를 대학총장과 교수들이 책임감을 갖고 살펴보라는 질책이다. 즉 울산대학교에서 교육 받은 학생들이 지적, 도덕적으로 얼마나 우수한 자질을 갖게 되었는가 확인해보고 반성할 일이 있으면 개선하라는 것이다. 우수한 졸업생을 길러내는데 뒷받침이 되는 것은, 울산대학교에서 수행하는 연구가 질적(質的)으로 얼마나 뛰어나고, 그 양(量) 또한 얼마나 많은가를 반성하는 것도 된다. 연구 수행과정에 참여하는 학생들이 변화하는 것이다. 이것은 내가 ‘울산대학교:21세기를 향한 발전구상(1994∼2003)’의 첫째에서도 강조했던 아이디어이다. ‘과제지도교수제’를 본격적으로 도입하여 교수와 학생이 연구과제를 공동으로 설정하여 이를 지속적으로 연구하게 함으로써 교수와 학생간의 인간적 유대를 강화하고 전공교육의 내실화를 도모하는 것이다. 이런 제도를 정착 시키고 활성화 하는 데에는 필수적인 요소로 교수가 울산대학교에 처음 부임할 때의 마음, 초심(初心)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그때의 열정으로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이다.

부모가 자식 앞에서 모범을 보이듯이 교수가 학생들 앞에서 보이는 어떤 모습, 도덕적으로 바람직한 모습은 학생들 졸업장의 뒷면에 새겨지게 된다. 다 큰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수는 ‘교수’이기 때문에 교육자로서의 열의(熱意)와 가르치는 방법이 뛰어날 것이라고 보통 사람들은 묵시적으로 가정(implicit assumption)하고 있다. 그러나 어느 대학이건 대학교수가 되는 것이 꿈이었던 사람이 교수가 되고 나서는 법적으로 보호 받는 신분보장을 최대한으로 이용하여 요령 피우기의 달인이 되는 경우가 더러 있다. 문제는 이런 교수가 조직 속에 한두 명 있으면 다른 구성원들의 의욕을 꺾고, 그들의 맥을 빠지게 만드는 데에 있다. 자신의 초심을 스스로 배반하는 이런 교수의 행동을 바로 잡는 것이 throughput에서 총장이 리더십을 발휘하는 핵심이 된다. 리더십의 한계는 이런 교수의 대부분이 성격장애 문턱에 있으며 가장 이기적이고 개인주의적인 음해(陰害)를 일삼는 데에 있다. 사람 사는 곳이 서로 비슷하여 울산대학교에도 이런 교수들이 있었다. 이 사람들이 나의 울산대학교 발전 비전부터 실천 단계까지 끊임없는 걸림돌이 되거나 암초가 되어 숨어있었다. 이들 때문에 거함(巨艦) 아산호(峨山號), 울산대학교에 상처가 생길까봐 항상 신경을 썼다. / 정리=박해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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