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주 총장은 대학경영자의 개념적 모형으로 총장의 리더십을 1)과업지향적-인화지향적 지도성의 축(軸)과 2)현상유지-발전지향 지도성의 축으로 나누고, 두 개의 축이 만들어내는 4개의 사례를 풀어본다. 여기에 과업지향적 행정을 극단적으로 추진하면 조직구성원의 만족도와 조직의 온정적 분위기를 악화시킬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하고 있다. 이와 대조를 이루는 인화지향적 지도자는 구성원들의 만족과 화합에 노력한다. 한편 발전(혁신)지향적 지도자는 변화하는 환경이나 조직의 내적 요구에 맞추어 조직의 여러 측면을 개혁하는 데에 힘을 많이 기울인다. 역시 이와 대조를 이루는 현상유지적 지도자는 커다란 변화를 일으키지 않으면서 조직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데에 주로 힘을 기울인다.
이 두 가지 축을 교차시키면 총장이 어느 형에 가까울지 가늠할 수 있게 해준다. 가) 체제관리자(높은 현상유지자, 낮은 과업지향자)로서의 총장은 탁월한 경영능력을 필수요소로 한다. 나) 분쟁조정자(높은 현상유지자, 높은 인화유지자)로서의 총장은 대학 구성원 간의 갈등과 분쟁을 조정하는 능력을 갖추기를 바란다. 다) 변화촉진자(높은 과업지향자, 높은 발전(혁신)지향자)로서의 총장은 사회변동추세에 맞추어 대학의 자기개혁을 주도할 수 있는 과감성을 갖추어야 한다. 라)민주적지도자(높은 인화지향자, 높은 발전(혁신)로서의 총장은 대학구성원들의 폭넓은 참여를 통하여 조직의 통합성을 유지하면서 민주적인 절차와 방법으로 대학을 발전시키려는 철학, 신념이 있어야 한다. 이런 지도자가 되려면 구성원들의 의견수렴과 구성원들의 자아실현과 함께 조직의 발전목적을 조화롭게 달성할 수 있어야 한다. 하기 좋은 말로는 가장 민주화 시대에 어울리는 총장상(總長像)이다.
이상주 총장이 이런 유형을 제시하고 우리나라 대학의 발전을 위한 경영리더십을 보여주고 있지만 현실로 돌아와 이상주 총장 자신은 어디에 속할까 당시 교무처장으로서 키 큰 이상주 총장을 우러러본 바로는 단연 ‘변화촉진자’에 들어간다. 그 변화의 백미(白眉)는 조선해양공학과를 선도발전의 모델로 제시하여 square tank를 설치한데서 찾아 볼 수 있다. / 정리=박해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