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내 브랜드 인지도·이미지 제고 관건”
“시장 내 브랜드 인지도·이미지 제고 관건”
  • 김영호 기자
  • 승인 2008.03.19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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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차 생산기지 모색·딜러망 확대 서비스 제공
SUV 차종 마케팅 집중 등 적합한 전략모델 개발

아세안 시장의 특징은 크게 일본업체의 강세, 고관세로 인한 역내생산화, 국가별 이질적 시장 특성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

아세안 지역 내 자동차 생산 판매의 대부분이 일본 메어커들에 의해서 이뤄질 정도로 일본업체의 시장 지배력은 매우 크다.

이는 향후 아세안 시장이 일본업체의 또 다른 성장 동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 자체의 매력과 함께 경쟁관계에 있는 자동차 업체의 견제의 눈길이 아세안 시장으로 쏠리고 있다.

도요타, 혼다, 닛산, 이스즈, 미쓰비시 등 많은 일본 업체들이 이미 시장에 진출해 있으며, 아세안 주요 국가(말레이시아, 태국, 인도네시아, 필리핀, 싱가폴)에서 도요타 32.5%, 이스즈 10.1%, 혼다 9.7%, 닛산 5.7%, 미쓰비시 4.8% 등 일본 업체의 점유율이 전체 시장의 70%를 상회하고 있다.

또한 전체 자동차 판매 중 역내 생산분의 비중이 90% 이상이며, 일본업체들의 역내 생산대수가 220만대에 이른다.

역외 생산된 수입 자동차에 대한 관세가 매우 높기 때문인데, 그 결과 역내 생산 모델의 판매 비중이 전체 수요에서 91%를 차지하고 있다.

아세안 권역 밖에서 수입되는 자동차는 동일 조건의 권역 내 생산모델에 비해 완성차는 25~75%, CKD는 10~35% 가량의 가격 경쟁력 손실을 보고 있다.

최대 시장 태국은 최근 수년간 승용차 수요는 완만한 성장세에 그치고 있는 반면, 픽업트럭 등 소형승용차에 대한 수요는 2001년 이후 매년 빠른 속도로 증가해 지난해에는 전체 시장의 60%인 38만2천대가 판매됐다.

말레이시장의 경우 지난해 44만7천대 산업수요 중 중소형승용차(A~C세그먼트)가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으며 자국 자동차 기업인 프로톤(Proton)과 프로두아(Perodua)이 내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2006년 29만대에서 2007년 41만대로 크게 성장한 인도네시아는 MPV, SUV 등 RV차종과 B세그먼트 소형차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그간 수입 완성차가 주류를 이루던 싱가폴은 수입차 쿼터가 축소, 그레이 수입차 증가, 태국산 역내물량 유입 등으로 완성차 판매가 줄어들고 있다.

이외에도 필리핀(07년 11만7천대), 베트남(8만대) 등 다양한 시장이 혼재한 아세안 시장은 지난해에 총 186만대로 전년대비 7.6%의 증가했으며, 2010년 237만대, 2015년 318만대에 이를 전망이다.

이에 대해 동남아에서 현대자동차는 일본의 벽을 넘어야 한다는 영원한 과제를 안고 있다.

지난해 아세안 시장에서 현대차는 4만2천184대를 판매해 2006년 3만8천214대 대비 약 10% 증가한 실적을 기록했다.

싱가폴 택시 시장 판매 확대와 투싼, 싼타페 등 SUV가 큰 폭으로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결국 현대차가 역내 완성차 생산기지를 모색하고 공장 준설 전까지는 딜러망을 넓혀 다양한 서비스로 접근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올해 아세안 시장에서 현대차가 4만5천대를 판매해 성장세를 이어갈지도 이 같은 서비스에 달려있다는 것.

또 현대차는 지난해 말 출시한 베르나, 아반떼에 이어 올해 2월부터 i10을 투입하는 등 신모델로 시장공략에 나서야 한다.

i10은 우선 말레이시아 출시를 시작으로 이후 권역 내 국가로 확대하며 올해 총 4천500대 판매, 이는 전체 동남아 판매 목표의 10%에 해당하는 물량으로 현대차의 동남아 전략차종으로 적극 활용해야 한다.

중소형급 차종이 주를 이루는 말레이시아에서 i10을 비롯한 베르나, 아반떼 등 신차 판매 확대하고 i10의 경우 상품성 및 가격경쟁력 측면을 고려해야 한다.

이와 함께 시장별 특성에 맞춰 싱가폴, 베트남 등에는 택시 판매확대에 힘쓰고 필리핀 시장에는 투싼, 싼타페 등 SUV 차종의 마케팅에 집중하면서 판매 볼륨 확대와 함께 시장 내 브랜드 인지도 및 이미지 제고에 적극 나서야 한다.

딜러 중점관리 프로그램을 진행해 판매역량 강화 및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도 나서 부진 딜러에 대한 지도와 시설 개선 및 정비서비스 강화를 통해 판매지원을 돕는 것도 중요하다.

중장기적으로는 필리핀, 베트남 등 향후 큰 폭의 성장이 기대되는 신규 중소국 시장에 대한 적극적인 시장개척으로 잠재시장에 대한 선점효과를 노리고 동남아 시장에 적합한 전략모델 개발에 나서야 한다. / 김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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