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학 분야도 크게 거시경제학과 미시경제학으로 나뉘고, 미시경제학(계량경제학)으로 들어가면 이과계열처럼 영어는 조금 단순해지지만 이과수학적(理科數學的) 배경이 없으면 따라가기 어려울 정도다. 조 교수는 거시경제학 배경이어서 영어사용에 불편이 없을 정도로 유창해야 한다. 이런 배경이 있어서 ‘한국경제학’강의를 영어로 하고 있다. 외국 학생(3명), 한국 학생 1명에게 이상적인 면대면(面對面) 강의를 하고 있다.
중국(蘇州大學)에서 교환 학생으로 온 허가군(許佳君), 고상홍(顧祥紅), 패열(貝悅)과 오스트레일리아에 약 7개월간 어학연수를 다녀온 서영경(徐永京) 등이 한국경제학을 수강하고 있다. 이 학생들 모두 영어로 경제학 공부를 하면서 일거양득이라고 한다. 경제학 공부도 하고 영어공부도 한단다.
조 교수는 지금도 방학 때면 일본에 가서 일본 학생들에게 영어로 경제학 강의를 한다. 일화 한 토막, 일본에서 미국 교수들과 함께 경제학 강의를 하였는데 일본학생들의 강의평가에서 조 교수가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아 지금도 계속하고 있고, 미국교수들은 평가가 좋지 않아 그만두었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미국 본토 발음보다는 가끔 한자로 보충이 되는 조교수의 한국식 발음(?)의 강의가 훨씬 재미있고 따라가기가 편했다는 것이다. 멀고도 가까운 일본이다.
중국학생들의 조 교수에 대한 소감 한마디, 강의시간에 유머가 많아서 이해하기 쉽다고 한다. 조 교수가 미국에서 공부한 배경이 유머를 준비하는 데에서 나타난다. 또한 중국의 젓가락 사용이 한국과 다른 점에서 흥미를 느낀다고 한다. 중국은 나무로 되어 가벼운데 한국은 쇠로 되어 무겁고 잘 미끄러져 사용하기 불편하다고 한다. 울산대학교 기숙사에 있으면서 우리 학생들과 섞여 젓가락을 사용하며 어려움을 겪는가 보다.
조 교수가 일본학생들을 가르치며 관찰한 바에 따르면 수업시간에 학생들이 교수에게 질문하는 일이 거의 없다고 한다. 까다로운 질문을 하여 교수에게 밉보일까봐, 지나치게 어른에게 겸손하여 그러한 것 같다고 한다. 그래서 비록 졸면서라도 강의 시간 끝까지 남아서 수업을 마친다고 한다.
울산대학교 학생들 중에서 공부를 열심히 하는 학생들이 서슴없이(?) 질문을 하는 것과는 대조적이라고 한다. 조 교수의 겸손과 솔직함은 면담에 그대로 나온다. 매 학기 영어로 강의를 하니까 외국에 출장을 가서도 바로 영어가 불편 없이 나오고, 교수 자신의 영어가 점점 늘어간다고 한다. 사실, 영어는 모국어가 아니기 때문에 한동안 사용하지 않으면 처음 3,4일은 더듬거릴 수밖에 없다. 조 교수는 이런 귀찮은 일이 없다는 것이다. 조 교수는 앞으로 더욱 더 영어와 중국어가 세계화(globalization)의 중심에 있을 것이라고 예견한다. 특히 비즈니스(business) 계통에서는 우리의 영어교육 강조가 늦은 감조차 있다고 한다. 하여간 울산대학교에는 16개국에서 온 약 250명의 외국학생들이 주로 공과대학에서 우리말로, 일부는 영어로 공부하고 있다. 울산대학교 영어강좌는 점점 늘어나는 추세에 있다고 한다.
2008학년도 봄 학기에는 울산대학교에서 33명의 교수가 영어로 강의를 하고 있는데 조 교수는 1997년부터 우리말은 한 번도 쓰지 않고 영어로만 충실히 해왔다. 게다가 동료교수들을 위한 희생봉사가 자발적으로 행해져 이런 면담의 추천을 받았다. 그의 부인은 교수사회에 더 봉사적이라고 한다. Yes, keep go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