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의원 서울 출마 환영한다”
“정몽준 의원 서울 출마 환영한다”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08.03.16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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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울산 동구 정몽준 의원의 서울 동작을 출마결정은 개인의 정치적 발전뿐만 아니라 작금의 한나라당에 대한 민심쇄신책으로서 바람직하다.

이런 맥락에서 본보는 지난 3월11일 사설을 통해 ‘정몽준 의원의 서울출마’를 이미 촉구한 바 있었다.

호남을 정치기반으로 하던 김대중 전 대통령이 15대 대선에서 승리하는데 크게 기여한 것이 수도권, 서울지역 거주 호남 출신 유권자들의 전폭적 지지였다.

그 결과 근소한 표차로 승리한 DJ는 ‘지역 대표성’이란 멍에를 벗기 위해 충청권 JP와의 연합정부 구상이란 수순을 밟게 된다.

뒤 이은 노무현 정권의 탄생과정도 비슷한 양상을 거쳤고 특히 열린 우리당이 원내 과반의석을 확보하는데 서울지역 호남표심이 크게 작용했던 것도 사실이다.

지난 17대 대선에서 이명박 대통령을 지지한 서울과 수도권 유권자의 출신 지역별 분석 내용을 보면 특이한 점이 있다. 역대 정권의 대선 승패를 가름하다 시피 해오던 수도권 ‘호남표’의 흔적이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이에 대한 합리적 설명은 두 가지 측면에서 이루어 질 수 있다.

하나는 ‘노무현식 정치’ 행태에 염증을 느낀 보통사람들의 집단적 이반 심리 때문이었고 또 다른 하나는 당시 이명박 후보가 ‘서울출신 후보’라는 점이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태생은 영남이지만 정치적 성장배경이 서울이란 점이 이전의 3김과 달리 유리한 조건이었다.

서울 종로 국회의원, 서울시장을 거치는 동안 수도권 지역 호남지지층이 이명박 후보에 대해 ‘일체감’을 느끼게 된 것이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지난 연말, 대선 직전 정몽준 의원이 한나라당에 입당, 무혈입성 하다시피 최고위원이 됐을 때부터 그의 몸집은 옷이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성장하고 말았다. 그때부터 정 최고위원은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옷을 갈아입어야 하는 길로 들어선 셈이다.

1988년 28세의 나이로 국회의원에 당선된 이래 5선을 기록하고 있는 정몽준 의원이 울산 동구지역에 계속 머무르는 것은 본인의 정치적 발전을 위해서도 옳치않다.

좋은 본보기가 이 대통령의 친형 이상득 국회 부의장의 경우다. 5선의 이상득 의원은 최근 한나라당 내 공천갈등 속에서 유무의 잡음에 시달려 곤욕을 치뤘다.

정의원 역시 지역구에 안주할 경우 당분간 큰 위험부담 없이 의정활동을 계속할 수 있을 진 모른다.

그러나 시류에 휩쓸린 민심이 등을 돌리면 부와 명예를 지닌 ‘2002년 대선 후보’ 한사람쯤은 순식간에 날려 버릴 수 있다.

반면에 도전하고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는 중견 정치인은 세인의 관심과 이목을 끌 수밖에 없다.

정몽준 최고 위원에게 새로운 땅은 서울이다. 새로운 만큼 불안스런 반면에 승리는 항상 미래 시간에 숨어있다는 점을 명심해야한다.

최근 정의원은 “당뿐만 아니라 국가를 위해서라도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고민해 보겠다.”고 말한 적이 있다.

지난 시절 정치적 논리와 좌향적 이념에 매달려 국력만 소모하는 정권에 대한 거부감이 작년 대선에서 한나라당에 승리를 가져다 줬다.

정의원이 지역구에 머물러 있지 않고 ‘좌파적 정권’의 대선후보였던 상대와 정당한 대결을 통해 민의를 재확인하는 것도 국가를 위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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