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편에 선 적극적인 행정이 절실하다
주민편에 선 적극적인 행정이 절실하다
  • 김준형 기자
  • 승인 2008.03.16 19: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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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북구 달천에서는 비소오염 논란이 뜨겁다. 달천아이파크 공사현장 인근 주민들이 토양과 아파트 창틀에서 채취한 시료를 자체 분석한 결과, 토양에서 기준치의 287배라는 엄청난 수치가 나왔기 때문이다.

별반 관심 없던 주민들도 덩달아 불안에 떨기 시작했다. 비소라는 물질 자체도 과거 사약의 재료로 사용됐던 것이며 현재도 농약, 살충제 등에 쓰이는 독성이 강한 물질이기 때문에 위협을 느끼는 것은 당연지사.

하지만 취재과정에서 주민들과 H대학이 시료채취와 분석과정에서 공정시험법이 사용되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결과가 당연히 높게 나올 수밖에 없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비소가 오염되지 않은 일반 토양에서도 전처리, 용출과정 등을 거치는 공정시험법에 따르지 않고 일반적인 시험법으로 분석하면 기준치 6ppm를 초과할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지난 2004년 9월 농업기반공사(현 한국농촌공사)가 공정시험법에 의해 동의공업대에서 달천광산 지역 내 274곳을 조사한 자료에 의하면 이 지역에서 평균 28ppm의 비소가 검출됐다.

이 같은 사실을 알고 있는 관련자들은 60cm 점토캡핑 후에 1m가량 복토한 상태에서 2004년 오염된 토사에서의 분석 결과보다 훨씬 높은 1천725ppm이라는 수치가 나왔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

아이파크 1차 아파트 입주자들의 요구에 의해 단지내 10곳 1m지점의 토사를 떠서 조사한 결과가 양호한 것으로 16일 나타났다. 그동안의 우려를 다소 씻을 수 있는 결과가 나와 다행이다.

하지만 비산먼지와 단지 밖의 지역에 대한 공인된 조사결과도 나와야 주민들이 확실히 마음을 놓을 것이다.

주민들도 오죽하면 자비를 들여가며 조사를 했을까하는 생각을 해본다. 이왕 조사하는 것 전문가에게 의뢰해 공정시험법에 의한 객관적인 분석을 했으면 좋지 않았을까하는 아쉬움도 남는다.

애초에 광산지역에 아파트 건립을 허가한 것부터가 잘못이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 앞으로 울산시와 북구청 등 관계기관은 이런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민들의 편에서 미리 준비하고 철저한 사실관계 규명을 해야 할 것이다.

‘먹고, 마시고, 숨쉬는’ 것은 기본 중의 기본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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