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칼럼]신라의 조형유물을 보며 7
[문화칼럼]신라의 조형유물을 보며 7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08.03.16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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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조상(彫像)들 ②

향석(向石) 이동호

(조각가)

프랑스 바르톨디가 점토로 소조 조형한 자유의 여신상 원형은 9m 정도이며, 수에즈운하 등대를 상징의 원형으로 제작했었다.

이를 4배 확대하여 동판 내면을 뚜드려서(요: 凹) 외부형상(철: 凸)을 성형했다. 그 부분들을 여신상 내부의 구조 철골에 접합된 무게가 225톤이나 되지만 전체가 고정 상태는 아니다. 따라서 횃불까지 46m로 자유의 여신은 강한 바다 풍향에 따라 약간 흔들린다.

내부에는 계단과 엘리베이터가 조망 역할을 하는 면류관까지 이어진다. 그 때문에 여신상의 철골구축은 에펠탑을 설계한 에펠이 설계했으며, 조상보다 높고 밑면이 넓은 규모와 견고성이 필요한 47m 대좌는 건축가의 디자인 설계에 의했다.

소련은 세계 2차대전에서 엄청난 대가를 치르면서 독일 군단을 스탈린그라드에서 격퇴시킨다. 대부분 이 도시를 러시아 서북부 쯤의 모스크바 부근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지중해 동부 연안 근방에 위치한다. 이 도시는 볼고그라드시(市)로 개명되었으며, 이 평원 도시의 유일한 마마이 언덕은 격전 당시 조망대로서 전투를 승리로 이끌게 된 전략 요충지이다,

이 초원 언덕에 독소의 승전을 기념하고, 러시아 민족의 조국애를 상징하며, 미국의 자유 여신상을 능가하고자(?) 1967년에 조상조형물을 세웠다. 47m 대좌위의 자유 여신상과는 달리 4m 대좌에 칼을 치켜든 입상만 90m에 달하는 현존 세계 최대의 러시아 모국(母國)상은 널리 알려지지는 않았다.

이 두 조상 자체만을 비교하면, 길이의 3제곱이 부피이다. 자유 여신상 횃불까지의 높이는 46m이다. 러시아 모국상은 90m이므로 높이 2배×3제곱하면 자유 여신상보다 최소한 7배 이상의 부피가 된다. 수많은 관광객은 아예 보이지도 않는 규모이다. 인간의 가능성을 어림하기가 어려운 본보기다.

모국상의 27m 칼은 스텐스틸로 제작되었고, 지표 밑의 철근이 칼끝까지 이어 접합되어서 입상된다. 그러나 정형으로 규격화된 토목 건축물의 설계 배근과는 달리 변수성이다.

조상조형은 건축조형과 구축(Construction)원리는 같지만 공정이 더 필요하다. 자유의 여신상이나 러시아 모국상 같은 거대조상의 원형은 점토로 조형하는데 규모와는 상관없이 20가지의 필수공정으로 주입 소재의 조형물이 된다. 러시아 모국상의 소재는 콘크리트이며, 이러한 원형에 동판으로 타렴 부분의 조립이 자유여신상이다. 청동상도 콘크리트원형에서 동 주조용의 내외(內外)틀을 다시 제작하여 합금을 주조하면 동상이 된다. 말(言)은 쉽다.

조상은 어떠한 자세의 동세(動勢)라도(가장 중요한 조형요소) 쓰러지지 않는 무게 중심의 느낌이 우선된다. 즉 거대조상이 건립 후에 실지로나 느낌으로도 넘어지면 실패작이다.

따라서 거대조상들은 제작 이전에 원형의 창작성과 철저한 계획성은 물론이고, 그 구축의 기능성만으로도 쉽지가 않아서 그야말로 두뇌와 육체의 중노동 결과물이다. <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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