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학사정관제는 사정관 선임이 중요하다
입학사정관제는 사정관 선임이 중요하다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0.08.17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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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학년도 4년제 대학 수시모집에서 울산지역은 2천834명의 신입생을 선발한다. 이중에서 입학사정관 전형으로 선발되는 인원은 울산과학기술대학교 665명, 울산대학교 78명 등 총 743명이다. 특히 울산과기대는 입학정원의 약89%인 665명을 입학사정관 전형으로 뽑을 예정이다.

입학사정관제는 기존에 있었던 성적 위주의 획일적 선발방식에서 벗어나 학생 개개인의 적성, 소질, 인성 및 사회활동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새로운 입시제도다. 또 전체 학업성적과 관계없이 일정 분야에만 뛰어나도 합격시키는 합리적 입시제도다.

그런 만큼 이 제도는 시험의 당락을 결정하는 사정관의 전문성·객관성·윤리성이 중요하다. 특히 사정관의 공정성과 신뢰성이 확보되지 못하면 이 제도는 성공할 수 없다. 지난해 4월 감사원은 2010학년도 입시에서 일부대학이 운용한 입학사정관제의 허점을 지적하며 한 대학은 대학 조교들이 사정관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또 11개 대학은 수능·내신 성적을 단순 집계해 성적순으로 학생을 선발한 뒤 마치 입학사정관이 전형한 것처럼 교과부에 허위보고한 것으로 드러났다.

아직도 많은 학부모와 학생, 심지어 교사까지도 이 제도가 공정할 것이라고 생각지 않고 있다. 당락의 기준이 사정관들의 주관에 따라 다를 수 있다는 점, 사정 방법, 사정관의 자격 등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불신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현재 울산지역 대학들의 입학사정관제 운용방식을 보면 우려스러운 점이 적지 않다. 무엇보다 전문적인 입학사정관이 거의 없다. 대부분 비상근 인력으로 구성돼 있기 때문에 장기간에 걸쳐 수험생을 관찰하고 평가할 수 있는 전문 인력이 부족하다는 것이 문제다. 또 다른 하나는 사정관 선발에 대한 보안이다. 수능시험 출제위원을 시험이 끝날 때 까지 외부와 두절시키는 것과 마찬가지로 그 해의 입학사정관 명단은 비밀로 하는 것이 원칙이다. 실제로 수도권 일부대학들은 해당시험의 사정관이 누군지 모르도록 철저히 보안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울산은 입학사정관으로 위촉된 사람들이 공공연히 알려져 누구든지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런 보안적 측면을 소홀히 하면 향후 공정성 시비에 휘말릴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울산지역 대학들은 입학사정관 선임에 보다 더 유의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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