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은 문화유산의 보고(寶庫)
울산은 문화유산의 보고(寶庫)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0.08.17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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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울산지역에서 귀중한 문화유산이 속속 발굴돼 울산의 과거를 조명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발굴된 유물·유적들은 울산의 자긍심을 높이는데 크게 기여할 뿐만 울산시가 추진하고 있는 ‘문화도시 울산’에도 긍정적 효과를 미칠 것으로 보인다. 지금이라도 울산지역이 한반도 문명의 근거지였음을 보다 적극적으로 외부에 알리고 잠재적인 문화유산을 체계적으로 관리·보전하는 작업이 이뤄져야한다.

울산이 신석기 및 청동기 시대에 한반도 남부의 주요 생활 근거지였음은 그간 발굴된 유적·유물로 여러 차례 증명된바 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삼국시대와 통일신라 유물까지 거듭 발견되면서 이 지역이 고대사회의 단순한 생활 근거지에서 벗어나 한반도 동남 문화의 주축이었음을 증명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 초 중구 약사동에서 발굴된 신라시대 저수지 제방축조 흔적과 8월10일 북구 강동 화암 유적지에서 발굴된 대형 토기는 울산이 삼국시대와 통일신라시대에 걸쳐 주요 문화권을 형성하고 있었음을 증명하는 것이다. 그 간 기록이나 학설을 통해 제기돼 오던 ‘고대 울산 문화권’에 대한 실질적 증거가 하나 둘 밝혀지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고래와 관련된 신석기시대 유물이 울산에서 발굴된 경우는 그리 많지 않았다. 당시의 생활상을 추측할 수 있는 연장이나 도구가 발굴된 경우는 더러 있었으나 포경과 직접 관련된 유물이 나온 경우는 거의 없었다. 그런데 한국문물 연구원이 울산의 포경역사를 1~2천년 더 거슬러 올라가야 할지도 모를 사실 하나를 17일 발표했다. 울산 남구 황성동 울산 신항만 부두공사 현장에서 고래 뼈가 무더기로 나왔는데 그 중 사슴 앞 다리 뼈를 갈아 만든 것으로 보이는 화살촉이 박힌 고래 등뼈와 어깨뼈가 각각 1점씩 발견됐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이 화살촉은 신석기 전기의 것으로 보인다고 발표했다. 반구대 암각화가 그려진 시기를 지금부터 약 6천년 전인 신석기 말에서 청동기 초로 보는 만큼 울산의 실질적 포경 역사는 기원전 약 7천년부터 시작됐다는 가설이 성립되는 것이다.

울산은 우리가 상상하는 것 보다 훨씬 앞서 한반도의 문명·문화를 이끌었던 지역임에 틀림없다. 으레 그러려니 했던 것 보다 훨씬 뛰어난 문화유산을 곳곳에 지니고 있음이 분명하다. 전면적인 문화유산 확인 작업과 보존대책을 서둘러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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