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외고 2학기도 더부살이
울산외고 2학기도 더부살이
  • 김규신 기자
  • 승인 2010.08.17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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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입로 공사지연으로 과기대 생활 10월초까지 연장
울산외국어교등학교가 교사동 신축과 진입로 공사 지연으로 2학기에도 더부살이 신세를 면하기 어렵게 됐다.

울산시교육청은 울산지역 첫 공립외국어고등학교인 울산외고를 올 3월 개교했으나 학교 신축공사가 늦어져 울산과기대 건물을 임대해 사용하고 있다.

당초 다음달로 예정됐던 준공이 공사 지연과 건물 증축 등의 이유로 한 달 연기돼 학생과 학부모들의 반발이 우려되고 있다.

17일 울산시교육청에 따르면 울산외고는 다음달 1일부터 북구 중산동 신축 건물에 학생들을 이전, 수용할 계획이었으나 진입로 및 절개지 공사 등이 늦어지면서 10월 1일로 일정이 연기됐다.

북구 중산동 일원 6만1천500㎡ 부지에 신축 중인 울산외고는 그동안 외국어고 존폐 논란에다 학교 터 일부가 산업단지 예정지 안에 포함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면서 착공이 지난해 5월에야 이뤄졌다.

또 사유지 매입 지연과 울산공항 주변 고도제한 등으로 건물 완공이 이달까지 연기되면서 울산외고 신입생 150여명은 울산과기대에서 더부살이를 하고 있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은 진입로 및 절개지 공사 등이 지체된데다 아랍어과 신설 계획까지 맞물려 건물 증축 공사가 이뤄지기 때문에 이전을 불가피하게 연기하게 됐고, 공사를 진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무리하게 학생들을 등교시킬 경우 안전상의 문제가 있어 당분간 울산과기대에서 수업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2학기에도 남의 집에서 수업을 받게 된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울산외고 첫 신입생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그동안 학업을 해왔다”며 “하지만 2학기에도 남의 집 눈치를 보면서 수업을 해야하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김복만 교육감은 “우수인재 육성을 위해 울산외고가 출범했으나 교사 신축이 늦어져 아쉽다”며 “오는 10월부터는 학생들이 제집에서 질높은 수업을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겠다”고 말했다.

한편, 울산외고의 공정률은 현재 82% 가량이며 다음달 말 준공을 목표로 마무리 공사를 진행 중이다. / 김규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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