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뜨거워지는 성적 공개 논란
더 뜨거워지는 성적 공개 논란
  • 권승혁 기자
  • 승인 2008.03.11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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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일 전국의 초등학교 4~6학년 전체를 대상으로 교육부가 주관한 학력 진단평가가 실시됐다. 옥동초등학교 4학년 어린이들이 열심히 시험 문제를 풀고 있다. / 김미선기자
울산교총 성명 “학기 초 학습지도 기초자료 공개해야” 전교조·학부모회 “성적 서열화 차별 대우 우려”

<속보>= 전국적으로 초등학교 4~6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12년만에 일제고사가 치러져 찬반 여론이 팽팽한 가운데, 울산은 ‘성적 공개’ 논란까지 겹쳐 교육계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울산에서도 지난 6일 중1전국 진단평가에 이어 11일 초등학교 4~6학년을 대상으로 전체 초등학교에서 국가수준 교과학습 진단평가가 실시됐다.

울산교원단체 총연합회 등은 교수 학습지도의 기초 자료가 되는 일제고사 실시를 반기며 성적 공개에 대한 수정안을 제시한 반면 전교조울산지부와 참교육 학부모회 울산지부 등은 학생들의 차별을 유도하는 평가시험 실시와 성적공개 방침을 철회하라며 맞서고 있다.

울산교총은 이날 성명을 내고 “진단평가는 학기 초 교수학습 지도의 기초자료가 된다”며 실시를 찬성했다.

이어 “교육청의 개인별 9 등급 성적통보는 오히려 사전 지식이 부족한 학부모의 혼란을 초래할 수 있어 도달·또는 미도달 그리고 각 교과 원점수를 같이 공개하는 것이 났다”면서 “서울, 부산, 대구교육청의 경우 개인 취득 원점수, 학교평균, 시도평균, 학교석차백분율, 시·도 석차 백분율을 공개한다고 하니 울산도 적극 검토할 문제”라고 전했다.

반면 전교조 울산지부와 함께 일제고사 실시를 반대해온 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 울산지부도 이날 성명을 내고 “최근 울산시교육청이 추진하려는 초등학교 진단평가의 성적공개 방침을 당장 철회하라”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전국 일제고사 형태로 10년만에 부활된 초등학교 진단평가가 어린 학생들을 사교육 시장으로 내몰고 있는데 여기에다 성적까지 공개한다면 어린 학생들은 차별까지 받게 된다”며 “시험의 취지가 교과 학습 부진 학생에 대한 판별과 그 학생들에 대한 보정을 위한 자료를 만들기 위한 시험이므로 학생을 서열화하는 성적 산출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처럼 교원단체들이 엇갈린 반응을 보이는 가운데 울산은 제한된 범위에서 학생들의 성적을 비교할 수 있는 자료가 생겨 학교간에 학력 증진을 위한 바람이 거세게 일 것으로 보인다. / 권승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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