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1호’ 남성 보육교사 이일우씨
‘울산1호’ 남성 보육교사 이일우씨
  • 염시명 기자
  • 승인 2010.06.23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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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부모가정 어린이들에 든든한 아빠 되어 주고 싶어요”
중구 우정동 선경어린이집의 어리연꽃반 지도교사로 지역내 유일한 남성 보육교사인 이일우씨(38)는 “한부모 가정 어린이들의 든든한 아빠 같은 존재가 되고 싶다”는 꿈을 밝혔다.

두 아이의 아버지로서 경제 한파로 어려움을 겪던 그가 2년전 처음 아이들을 돌보겠다고 결심한 것은 주위의 한부모가정이 점차 늘어나는 것을 목격하면서부터다.

그는 “한부모가정에서 자라는 아이들이 의기소침한 채 마음껏 꿈을 펼치지 못하는 것을 지켜보며 내 아이도 저럴 수 있다는 생각에 정신이 번쩍 들어 이 일을 시작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후 그는 보육교사의 꿈을 안고 유아교육을 전공, 자격증을 취득했다. 이 과정에서 공부를 하면 할 수록 전문성이 필요하다는 점도 스스로 터득했다.

“사실 유아교육을 시작할때만 해도 보육을 ‘누구나 할 수 있는 일’ 정도로 여겼는데 공부를 하면서 생각이 바뀌었다”라며 “아이들을 성장 단계에 맞게 지도를 하기 위해서는 꾸준히 연구하고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것을 깨닿게 됐다”고 했다.

이씨는 그렇게 1여년간 보육교사가 되기 위한 준비를 마치고 나서야 지난 3월 선경어린이집에서 보육교사로 첫발을 내딛었다.

처음 어린이집에 이씨가 지도교사로 등장하자 ‘금남(禁男) 지역’에 발을 딛은 남성에 대한 호기심과 우려가 높았다. 그러나 곧 이씨의 다정다감하고 합리적인 성격으로 인해 호기심은 호감으로 우려는 격려로 바뀌었다.

두 아이의 아버지라는 이점 탓에 아이들과 잘 어울리는 이씨는 자상한 선생님이자 아빠와 같은 존재가 됐다. 또 어디로 튈지 모르는 어린이들을 무섭다고 느끼지 않게 통제하는 능력을 갖춘 교사이기도 하다.

“아이들이 매달리거나 조잘거려도 싫거나 귀찮지 않다. 오히려 어떻게 하면 아이들이 싫증내지 않고 교사의 지도에 잘 따를까를 고민하는데 이럴때면 ‘보육교사야 말로 천직’이 아닐까 싶다”고 말하는 그의 밝은 표정에서 아이들이 한껏 자신의 꿈을 키울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 생긴다.

/ 염시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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