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텃밭 영남권 ‘술렁’
한나라 텃밭 영남권 ‘술렁’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08.03.05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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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선 이상 의원·친 박 의원 ‘물갈이설’ 증폭
한나라당의 텃밭인 영남권이 술렁이고 있다.

공심위가 영남권 공천 내정자를 막판 한꺼번에 발표키로 결정한 데 대해 “대규모 물갈이를 위한 신호탄이 아니냐”는 관측이 힘을 얻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교체 대상으로 거론돼온 영남의 3선 이상 의원들과 비주류인 친(親) 박근혜계 의원들은 극도의 불안감속에 공심위가 이 같은 결정을 한 배경에 온통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일단 친이계와 친박계가 영남권 공천 내정을 연기하는데 이견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진 만큼 `나눠먹기 합의에 따라 물갈이 폭이 작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반면, 탈락자들의 반발을 우려해 영남권 공천을 뒤로 미룬 것은 현역의원의 대거 교체를 위한 사전 작업일 것이라는 분석도 만만치 않다.

특히 공심위가 영남권 공천 내정자 발표를 가장 마지막에 한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진 점이 심상치않다.

공심위 관계자는 5일 “영남 공천은 사실상 당선이므로 (현역 의원을) 교체하기도 쉬운데다 영남의 물갈이 폭이 전체 공천의 잣대가 된다”면서 “영남은 결국 마지막에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영남권 의원들은 “공심위가 정말 일을 내는 것 아니냐”며 공심위의 의도가 무엇인지, 교체 대상으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의원이 누구인지 등을 파악하는데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남권 중진인 A의원은 “도대체 사태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 것이냐”면서 “공천 말만 나오면 죽을 지경”이라고 불안한 심경을 토로했다. 다른 중진인 B의원측 관계자는 “막판 비극의 주인공이 혹시 우리가 될 가능성이 있는 지 알아보고 있다. 피가 마르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반면 친박 성향의 C 중진 의원은 “영남권 공천 발표 시기가 뒤로 밀린 것과 물갈이 폭은 큰 상관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고, 다선인 D 의원은 대통령의 친형이면서 고령·다선이란 이유로 물갈이 대상으로 지목됐던 이상득 국회부의장이 사실상 공천을 확정지은 점을 거론, “내가 탈락해야 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공심위는 이날 부산.울산·경남에 대한 2차 심사를 통해 압축 작업을 진행한 뒤 6일부터 서울을 시작으로 나머지 경합 지역에 대한 최종심사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날도 현직 교수인 공심위원들이 대거 학교로 출근하는 바람에 오후부터 심사가 시작될 예정이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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