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장으로 나선 울산이주민센터
광장으로 나선 울산이주민센터
  • 김정주 기자
  • 승인 2010.05.04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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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절 울산대공원서 ‘이주노동자 실상 알리기’ 캠페인

 

세계 노동절 120돌 기념일인 지난 1일, 울산대공원 동문 분수대광장에 설치된 노동절 관련 부스 가운데는 이주노동자들을 위한 부스도 하나 차려졌다. 꾸민 주인은 ‘이주민과 함께하는 아름다운 연대’라고도 부르는 ‘울산이주민센터’였다.

부스 앞에는 대공원 나들이 길의 젊은이들이 간간히 걸음을 멈추고 ‘함께 알아맞추기’ 판에 딱지(스티커)를 붙였다.

“이주노동자 그들은 누구인가, 함께 알아보아요.

△ 울산에 있는 이주노동자들의 수는? ① 5천명 ② 1만명 ③ 1만5천명 ④ 2만명

△ 울산지역 이주민들은 어느 나라 출신이 가장 많을까요? (중국 빼고 2개 골라 주세요.)

① 필리핀 ② 베트남 ③ 몽골 ④ 우즈베키스탄”

이주민센터의 도움이 필요한 젊은 외국인노동자들도 저마다 홍보물을 들고 센터 알리기에 나섰다. 이주노동자들의 실상을 알리는 부스 홍보피켓도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주노동자 단속’을 반대하는 6가지 주장이 절규로 다가갔다.

첫 마디는 ▲ “미등록 노동자는 범죄자가 아닙니다. 불법 사람이란 없습니다.” 거기에 보충설명이 달렸다. “미국에서는 서류 미비자, 프랑스에서는 ‘상파피에’(=서류가 없는 사람)라고 불러요.” 그 다음은 ▲ “정부의 잘못된 정책이 미등록 이주노동자를 낳았습니다.”와 ▲ “단속은 이주노동자들을 인권과 생존권의 사각지대로 내몹니다.”

나란히 세워진 또 하나의 홍보피켓은 나머지 3가지 주장으로 채워졌다. ▲ “단속된 사람들이 외국인수용소에서 무고하게 죽어가고 있습니다.” ▲ “불법 체류자를 잡는다면서 영장 미제시, 무단 가택침입, 야간단속, 총기 사용, 온갖 폭행과 폭력 등 불법 단속이 활개를 치고 있습니다.” ▲ “이런 반인권적 행위들이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거라며 모른척한다면 머지않아 한국사회의 민주주의는 후퇴할 것입니다.”

그런 일들도 있었나? 부스를 지나치던 나들이 시민들이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이주노동자들이 처한 실상이 그동안 우리 사회에 별로 안 알려졌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중구 반구동 736-23번지 3층에 사무실을 차린 ‘울산이주민센터’는 매주 일요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이주노동자들을 위해 무료진료(치과·내과)를 베푼다. 매주 일요일 오후 4시 30분부터 6시까지는 한글교실을 연다. 이 밖에도 노동 상담과 이주민 공동체 지원에 나서기도 한다.

2008년 5월 문을 연 ‘울산이주민센터’의 바깥살림은 6·2 지방선거에 기초단체장 후보로 나선 김광식 소장이, 안살림은 지난 3월 2일 첫 근무를 시작한 조은정 사무국장이 도맡고 있다. 회원들이 내는 회비와 후원금이 운영비의 큰 몫을 차지한다.

도움(후원) 주실 분은 지난해 10월 작동을 시작한 후원CMS <경남은행, 울산이주민센터 김광식, 542-07-0056697>를 이용할 수 있다.

연락처는 052-297-1282(울산이주민센터) 또는 010-9717-5844 (조은정). / 김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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