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 중공업 울산 대규모 투자
STX 중공업 울산 대규모 투자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08.03.04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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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중공업의 울산투자를 단순히 ‘수소’공장 하나 설립하는 정도로 그치게 해선 안된다. 차제에 역외 대기업을 지역 경제권 내로 끌어들이는 계기로 삼을 필요가 있다.

울산시가 국내 최초로 산업 폐기물을 이용해 고효율의 청정연료를 생산하는 ‘초고순도 수소제조 공장’ 설립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당초 타 지역에 설립을 계획 중이었던 STX중공업에 대해 울산시가 공장건설에 따른 각종 행정지원 약속과 함께 울산이 공장설립 최적지임을 강조한 것이 주효해 얻어낸 성과라고 한다.

STX중공업은 ‘플라즈마’기술을 이용해 섭씨 1만도 이상의 플라즈마 상태에서 이온과 전자를 분리시켜 가스를 발생케 하는 기술을 가진 국내 유일 기업이기 때문에 이번 유치는 더욱 의의가 크다.

총 투자금액 300억원이 소요될 이번 공장은 울산지역 산업단지에서 배출되는 1일 약 70톤 가량의 산업폐기물을 플라즈마 열분해 가스화 용융공법을 적용해 시간당 3천800N㎥ 규모의 초고순도 수소를 생산하게 된다.

STX중공업이 지역업체인 동덕산업가스와 합작으로 남구 성암동 일원에 건설할 이 공장은 오는 8월 착공, 내년 9월에 준공될 예정이다.

이번 수소공장 설립투자 유치에서 보여준 울산시의 노력은 높이 평가받을만 하다. 특히 STX라는 대기업이 다른 곳에 계획하고 있던 공장을 합리적으로 타당성을 제시해 이 지역으로 설립투자케한 탁월한 행정력이 돋보인다.

그동안 수시로 발표되는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 투자유치계획 등이 수사적 표현으로만 느껴지고 지역민의 피부에 와 닿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번 성공으로 인해 지자체의 행동력과 의지를 시민들에게 확신시킬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된 것이 무엇보다 고무적이라 할 수 있다.

이번 수소공장 설립에 지역업체가 참여케 된 것도 바람직한 모습이다. 역외 대기업이 울산지역에 진출할 경우 지역 중소기업이 참여하게 되는 선례로 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탁상공론적 지원책보다 현실적, 실리적인 기회를 중소업체에 제공하는 것이 일자리 창출이고 경기 활성화의 단초다.

이번 공장설립 투자유치로 산업폐기물 처리에도 획기적인 전기가 마련 될 것 같다. 기존의 ‘소각’에 의한 처리방식에서 폐기물 처리와 동시에 ‘수소‘라는 청정연료마저 생산케 되는 일석이조의 방식으로 바뀔 것이기 때문이다.

장기적 안목에서도 긍정적인 측면은 많다.

화석연료가 향후 50-60년 뒤면 고갈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참에 미래 대체 에너지로 각광받는 수소공장이 이 지역에 들어서는 것은 매우 유익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지난 60년대 초 울산이 공업화되면서부터 지역에 산재해 오고 있는 대기업들이 지역 경제에 견인차 역할을 해온 것은 사실이다.

반면에 좀더 다양한 산업구조와 업체의 참여가 이 지역에 절실했지만 기존 대기업들이 이를 가로막는 역작용을 해 왔던 것도 부인할 수 없다.

STX중공업의 울산투자를 단순히 ‘수소’공장 하나 설립하는 정도로 그치게 해선 안된다. 차제에 역외 대기업을 지역 경제권 내로 끌어들이는 계기로 삼을 필요가 있다.

울산 지자체는 이번 투자유치 성공사례를 새로운 분야의 대기업들을 견인하는 초석으로 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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