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에 목욕공간 활짝 열어놓았죠”
“장애인에 목욕공간 활짝 열어놓았죠”
  • 김기열 기자
  • 승인 2010.04.20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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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용목욕탕 ‘화봉탕’ 매주 목요일 무료 개방
“지역 장애인들이 목욕뿐 아니라 편안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그런 공간이 됐으면 합니다”

울산 북구 화봉동에 위치하고 있는 화봉탕은 매주 목요일이면 새로운 변신을 하기 때문에 주인 김후강(56)씨는 이날이 오히려 주말보다 더 눈코뜰새 없이 바쁘다.

지역의 유일한 장애인 전용목욕탕인 화봉탕은 이날 하루만은 일반인 대신 장애인들을 위해 무료로 개방하고 있다.

김씨는 “8~90명의 장애인들이 매주 목요일마다 목욕탕을 찾는다”며 “아무래도 몸이 불편한 분들이 많다보니 탕의 물 온도를 맞추는 일 등 아침 일찍부터 이래 저래 신경 쓸 일이 많다”고 말했다.

화봉탕은 지난 달 북구지역에서는 유일하게 장애인 전용목욕탕으로 지정된 뒤 구청으로부터 5천여만원의 예산을 지원받아 점자블럭과 핸드레일 등 장애인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다.

또 북구자원봉사센터의 도움을 받아 요양보호사 및 자원봉사자들이 목욕을 돕고 있다.

김씨도 이날만큼은 가만히 앉아있지 않고 봉사자들과 함께 탕을 들락거리며 잔심부름을 도맡아 하고 있다.

그는 “10여년전부터 자원봉사활동을 하다 중증 장애인의 목욕봉사를 하며 그분들의 어려움 알고, 작지만 도움을 주고 싶어 장애인 전용목욕탕 신청을 하게 됐다”며 쑥스러워 했다.

일주일 하루 쉬는 날을 장애인을 위해 개방하다 보니 힘든 점도 있지만 이런 김씨의 마음을 아는지 아내와 자식들도 목요일이면 목욕탕으로 총 출동해 김씨를 돕고 있다.

김씨는 “더 많은 자원봉사자들이 함께 했으면 한다. 여탕에 비해 남탕은 자원봉사자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편”이라며 “장애인 전용목욕탕을 잘 운영해 언제든지 장애인들이 마음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웃음지었다. / 김기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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